-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솔루션 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스튜어트 킹 인터뷰
레노버 워크스테이션 솔루션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Director & General Manager)인 스튜어트 킹<사진>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튜어트 킹 총괄은 델에서 레노버로 영입된 인사다. 레노버에 합류하기 전 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맡아 델을 아태지역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려놨다.
그는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고, 제조업에서 VR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5년 간 한국에 30번 이상 방문했다.
스튜어트 킹은 VR 기술을 지원하는 워크스테이션이 제작 과정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기존에는 차를 디자인한다고 할 때 모양, 크기, 색상이 다른 많은 프로토타입 제작이 필요했다. VR 기술을 활용한다면 더 이상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필요가 없다. 고글을 쓰는 것으로 차의 외장, 내장, 형태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제작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한다.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시간을 최적화한다는 얘기다”고 설명했다.
레노버의 대표 브랜드인 씽크(Think)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에서 씽크 브랜드를 인수한 이후 제품군을 넓혀가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스튜어트 킹은 씽크 브랜드의 정체성을 ‘혁신’과 ‘엔지니어링(기술력)’으로 꼽았다.
혁신의 대표적인 예는 레노버가 최근 선보인 초소형 워크스테이션 ‘씽크패드 P320 타이니’ 제품이다.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을 탑재했고 전문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요한 ISV(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인증을 획득했다. 크기는 줄였지만 메탈 소재를 사용하고 통풍 시스템을 개선해 발열을 잡았다.
스튜어트 킹은 레노버의 기술력에 대해 TVR의 연간 보고서를 언급하며, 레노버의 워크스테이션이 유지보수비율이 산업평균치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에 투자해 처음부터 좋은 제품을 만들어 잔고장 없이 계속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혹한 환경에서 작동 테스트를 거치는 미 국방성의 ‘밀스펙’ 인증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델이나 HP에 비해 레노버가 갖고 있는 강점에 대해서는 “고객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레노버는 모든 작업 과정에서 고객 중심이라는 신조를 기본 바탕에 두고 고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델에서 19년 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경쟁사의 제품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회사 간 개발 인력들의 이동이 많았다. 이 때문에 솔직히 현재 워크스테이션의 성능 및 기능들은 대부분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레노버는 동일한 스펙이라도 고객의 입장에서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킹은 슬롯의 차이를 예로 들었다. 그는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엠닷투(M.2) SSD의 경우 경쟁사는 PCI 슬롯에 꽂아서 사용한다. 레노버는 메인보드를 개발해 별도 슬롯을 2개 따로 마련했다. 확장성을 유지하면서 더 빠른 SSD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경쟁사가 갖고 있는 부분에서 ‘한 끗’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P920과 P720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올해 11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제품 라인업의 CPU가 모두 교체될 예정이다.
스튜어트 킹은 “레노버는 가장 작은 워크스테이션인 P320 타이니부터 가장 강력한 성능의 P920까지 갖추고 있다. 즉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내년 1월 즈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즈음 소형화 측면에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개발 중인 신제품에 대해서도 살짝 귀띔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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