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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V30’만 있으면 나도 영화감독…LG이노텍 생산라인 가보니

- 스마트폰 최초 글라스 렌즈 탑재…시네 비디오 모드 내장, 동영상 촬영 편의성 높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다. 처음 들어본 얘기는 아니다. 스마트폰 단편 영화제도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모바일 트래픽 중 60%가 동영상이다. 2021년엔 7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중심도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은 누가 찍었는가에 따라 편차가 크다. 아쉬움을 달래려면 동영상 강좌라도 수강해야하는 것일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돌파구를 찾기 위해 주목한 점이 이 지점이다. ‘V30’에 이 아쉬움을 털어줄 해법을 담았다. 관계사인 LG이노텍이 도왔다. 지난 20일 V30의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 광주광역시 생산라인을 찾았다.

“V30은 스마트폰 최초로 카메라 렌즈를 플라스틱 대신 유리로 만든 글라스 렌즈를 탑재했습니다. 조리개값은 F1.6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중 가장 낮습니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뿐 아니라 풍부한 색감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상품기획팀 이현주 책임)

V30 후면 1600만화소 일반 카메라에 대한 설명이다. 카메라만 좋으면 꽝이다. 쓰기 편해야한다. ▲화면 안의 특정 대상만 영화 주인공처럼 흔들림 없이 클로즈업해 주는 ‘포인트 줌’, ▲기분에 따라 영화 장르의 특징을 살린 컬러를 선택해 촬영할 수 있는 ‘시네 이펙트’ ▲영상 가장자리를 어둡게 해 주인공만 도드라지게 보이는 ‘비네트’ 효과 등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영화감독처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영상의 정확한 색상값을 저장해줘 평균 이상의 영화감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플라스틱과 유리의 성질이 다르고 일반 카메라에서는 보편화 됐지만 손톱만한 크기로 글라스 렌즈를 만드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적절한 양산기술도 확보해야하고요. 카메라 모듈 6년 연속 점유율 세계 1위를 달성한 LG이노텍의 생산 노하우를 모두 집약했습니다.”(LG이노텍 광학솔루션개발팀 김원태 책임)

V30 카메라 생산라인은 말 그대로 ‘티끌 하나 없다’. 1세제곱미터 공간에 초미세먼지의 3분의 1 크기 먼지가 10개 이하다. 방진복에 방진화, 장갑, 마스크까지.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지만 움직이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바닥의 공기 흡입구는 쉴새 없이 혹시 모를 이물질을 빨아들인다.

“먼지가 부품에 들어가게 되면 사진이나 동영상에 반점이 생기게 됩니다. 손톱보다 작은 모듈이니 초미세먼지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요. 생산 라인 직원은 화장도 안 합니다. 필기나 메모도 별도 종이와 펜을 사용합니다.”(LG이노텍 광학솔루션제조팀 나현철 팀장)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제품에 반영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의도에 어긋나지 않는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수많은 과정이 모여 스마트폰이 된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도 마찬가지다. 물론 만든 스마트폰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듯 부품도 시험을 거친다.

“온도 충격 먼지 등 총 15개 테스트를 거칩니다. 이를 통과해야 양산을 하지요. 이것과 별도로 더 가혹한 시험을 하는 일명 ‘실미도 테스트’도 진행합니다. 전체 공정의 3분의 2가 성능시험입니다.”(LG이노텍 QA(Quality Assurance)팀 윤병곤 책임)

V30은 동영상만 차별화한 스마트폰이 아니다. 눈과 귀 모두 즐거운 폰이다. 6인치 초고화질(QHD플러스, 1440*2880) 18대 9 화면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그럼에도 무게는 158그램에 불과하다. 전면 카메라와 후면 또 다른 카메라는 광각이다. 방수방진(IP68)을 갖췄다. 음향은 뱅앤올룹슨(B&O)플레이가 맡았다. V30 저장용량은 64GB다. 저장용량 128GB ‘V30플러스’도 선보였다. 출고가는 각각 94만9300원과 99만8800원이다.

<광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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