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초소형 박막 글라스(Glass)에 있어서는 세계 넘버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황재영 유티아이 부사장)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황재영 유티아이(대표 박덕영) 부사장은 “얇고 강하며 투과율이 높은 글라스를 잘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유티아이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 고객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쯤 일본 및 중국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현재 유티아이의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뿐이다.
유티아이는 강화 유리 소재로 박막 글라스를 만드는 전문기업으로, 2010년 4월 설립됐다. 주력 생산품은 카메라 모듈의 가장 앞에 장착돼 카메라를 보호하는 표면 유리창인 ‘카메라 윈도우’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2015년 152억6000만원, 2016년 388억8000만원, 2017년 상반기 27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5년 -73억1000만원, 2016년 124억3000만원, 2017년 상반기 104억1000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69억4000만원, 2016년 130억4000만원, 2017년 상반기 76억7000만원이다.
황부사장은 “현재 설비 가동률이 계속 올라가면서 작년 대비 더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티아이는 9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112만주(신주 100만주, 구주 12만주)이며, 희망 공모가액은 2만8000원~3만3000원으로 9월11일부터 12일 간 수요 예측을 거친다. 청약 예정일은 9월 18일부터 19일까지이며, 납입예정일은 9월 21일이다.
◆ 일본과 중국, 미국 등 업체와 접촉... 고객사 늘린다 = 이날 회사측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유티아이의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뿐이다. 황 부사장은 “현재는 고객사가 하나인데 일본에선 소니(SONY)와 샤프(SHARP)의 업체 등록이 완료됐다”며 “내년 1월부터는 소니와 샤프에 카메라 윈도우가 적용될 예정이며, 현재 중국 업체들의 승인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주 쪽 업체들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유티아이와 접촉 중인 중국 업체는 화웨이, ZTE, 오포(OPPO), 비보(vivo)등이다. 카메라 윈도우 외, 지문인식용 센서글라스는 올해 4분기 중국업체에 공급하고, 모바일용 광학 필터는 내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프로모션 진행 중인 미국 업체는 애플, 스냅챗(snapchat), 오큘러스(oculus), 매직리프(MagicLeap)다.
황 부사장은 “지문 인식용 커버 글라스는 지금 우리 나라보다 중국에서 관심이 많다.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간 스마트폰이 더 많이 판매되고 있다”며 “0.1mm 두께의 지문인식용 센서 커버 글라스 개발이 완료돼 현재 중국 쪽에 많이 판매를 추진하고 있고 굉장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유티아이는 IoT(사물인터넷)용 커버 글라스의 개발을 끝내고 검증 단계를 밟고 있다. 황 부사장은 “IoT(사물인터넷)용 커버 글라스는 일본에서 요청이 와서 현재 샘플 테스트 중”이라며 “또한 3D커버글라스와 플렉서블 커버 글라스는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트(Sheet) 공정’ 방식 도입 = 이날 황 부사장은 “우리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시트 공정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트 공정은 한 판에 여러 개의 셀(Cell)을 집적시켜 모든 공정을 거친 뒤 분리하는 방식이다.
황 부사장은 “타사는 셀을 먼저 잘라낸 다음 틀에 꽂아서, 인쇄를 하는 등의 공정을 거친다”며 “이러한 공정에서는 고객사의 요구 수준에 맞는 초점 정밀도를 가지기 어렵다. 따라서 수율이 굉장히 떨어지게 되고, 우리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어 황 부사장은 “우리가 평균적으로 봤을 때 (타사 대비) 5~6배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율도 올라가고 원가도 떨어지며 영업이익율까지 높아지는 효과를 낸다”며 “미리 낱개 단위로 자르는 방법은 글라스가 잘 깨지고 다루기가 어려워 수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유티아이의 공정은 시트 상태로 각각의 공정 과정을 거친 다음, 마지막에 셀로 분리해 검사 단계를 밟는다. 황 부사장은 “시트 공정을 통해 수율도 좋고 정밀도도 높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타사 공정은 셀 낱개가 여러 공정을 거칠 때마다 지그(Jig‧가공도구)에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오염되고 스크래치도 많이 일어나 수율도 현격히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유티아이는 충남 예산에 제1공장과 제2공장을 두고 있다. 제1공장은 1만3000㎡(약 4000평), 제2공장은 3만㎡(약 9000평)이다. 베트남에도 1만㎡(약 3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했다. 현재 설비 기준으로 카메라 윈도우를 월 2500만개, 1년 기준으로 하면 3억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 더 얇고 강하게...초소형‧초박막 글라스 = 시트 공정과 더불어, 유티아이는 초소형‧초박막 글라스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티아이는 점점 더 얇고 작은 글라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기존 나왔던 카메라 윈도우는 두께가 0.4mm인데, 현재는 0.33mm의 두께에서 0.25mm 수준의 카메라 윈도우를 상용화했다”며 “제품 0.2mm까지 만들었는데 아직 적용 전”이라고 말했다.
유티아이는 지문 인식 센서용으로 제작 중인 글라스 두께를 0.1mm 까지 낮췄다. 황 부사장은 “두께가 얇아질수록 실질적인 지문 인식 효용성이 좋아진다”며 “지문인식은 우리나라보다는 중국에서 많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0.1mm 글라스는 특히 모바일용 광학 필터에서 많이 사용된다. 카메라 속 모듈마다 들어가 있는 광학 필터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필수 부품이다. 황 부사장은 “기존에는 0.3mm로 써왔는데 두께가 얇아지면서 0.2mm를 써 오다 최근엔 0.1mm까지 두께가 작아졌다”며 “그런데 0.1mm는 일반적으로 깨지기 쉬워 0.1mm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필름은 유리보다 투과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티아이는 깨지지 않는 0.1mm 강화 글라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황 부사장은 “0.1mm 강화 글라스는 앞으로 굉장히 많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광학 필터용 커버 글라스까지 개발된 상태로, 제품으로 나오려면 증착이 돼야 한다. 내년 하반기 정도 돼야 제품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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