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 빅3가 연이어 기업용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인다. 챗봇 등 대고객 서비스 일부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던 인공지능이 기업 IT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주) C&C는 지난 3월 에이브릴(Aibril) 한국어 베타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오는 9월 6일 IBM 인공지능 ’왓슨‘의 한국어 API 기반의 에이브릴 서비스의 공식 출시를 기념하는 ‘에이브릴 오프닝데이(Aibril Opening Day)’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SK(주) C&C는 지난해 5월부터 IBM과 협력을 통해 왓슨의 한국어 습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오픈하는 에이브릴 한국어 서비스는 우선 텍스트 기반으로 오픈한다. 한국어 음성을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는 추 후 선보일 예정이다. SK C&C는 에이브릴을 통해 ▲대화, ▲자연어 분류, ▲언어번역, ▲검색 및 평가, ▲문서변환, ▲성향분석, ▲이미지 인식 등 인공지능 플랫폼 운영을 위한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도 5일 기업용 대화형 인공지능 브리티(Brity)를 공개한다. 애플, 야후 등 실리콘밸리에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활약해 온 이치훈 AI연구팀장과 삼성의 이메일& 포탈시스템 녹스 포탈 개발을 총괄했던 김종필 AI사업추진TF장이 사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브라이틱스’ 등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는 삼성SDS는 브리티를 통해 기업의 다양한 자동화 요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삼성SDS를 포함한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전화번호, 출장, 근태 및 식단 메뉴 등 회사 내에서 임직원들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각종 정보 서비스를 브리티로 처리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LG CNS는 최근 클라우드 기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 Analytics & AI Platform;
이하 DAP:디에이피, 애칭 ‘답’)를 출시하고, AI 빅데이터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섰다. LG CNS DAP는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일련의 빅데이터 처리와 분석이 즉시 가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들 IT서비스업체들이 선보인 기업용 AI플랫폼은 기업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위한 핵심 엔진 개념이다. 이들 AI플랫폼을 기업이 도입한다고 해서 바로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에이브릴, 브리티, 아담 등 모두 고객이 원천 데이터를 입력하고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개월에서 6개월정도의 학습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이들 IT서비스업체들은 사전에 정의된 산업별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인공지능을 도입할 때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 IT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산업군별로 정의한 ‘콘텐츠 박스’ 형태로 영업한 것과 같이 인공지능 역시 사전에 정의된 각 산업군별 특화 외부 데이터를 플랫폼화하고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부 데이터를 선별, 정제하는 방식으로 확산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