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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자회사에 울고 웃고…SKT ‘탓에’ KT ‘덕에’ LGU+ ‘없어서’

- SKT·LGU+, 무선 ARPU 반등 성공…KT, 기가인터넷 효과 반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성적은 나쁘지 않다. 더 잘했나 덜 잘했나가 있을 뿐 3사 모두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부는 다르다. SK텔레콤은 계열사 탓에 KT는 계열사 덕에 착시가 생겼다. 연결 변수가 크지 않은 LG유플러스만 온전히 웃었다. 신성장동력이 제대로 시너지가 나려면 모회사가 자회사에 퍼주는 것도 자회사가 모회사를 지탱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향후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도 견뎌야한다.

28일 SK텔레콤은 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4조3456억원의 매출액과 423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 전년동기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KT는 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425억원과 4473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와 7.3% 많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와 4.8% 크다. LG유플러스는 K-IFRS 연결기준 매출액 3조97억원과 영업이익 208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각각 4.4%와 2.5% 전년동기대비 각각 4.5%와 15.5% 상승했다.

◆연결실적 상승세 불구 3사 상황 제각각=3사 모두 지난 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좋다. SK텔레콤과 KT의 실적은 증권가 예상을 웃돌았다. 통신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3사 동반성장은 이례적이다. 이례적인만큼 내용은 차이가 있다. 3사는 통신을 기반으로 플랫폼 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2분기 실적은 3사 전략의 현주소다. SK텔레콤은 통신은 제 몫을 했지만 다른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KT는 자회사는 괜찮지만 기둥이 흔들린다. LG유플러스는 아직 통신 그 자체도 성장의 여지가 남았다.

K-IFRS 별도기준 SK텔레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096억원과 462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3%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2% 많지만 전년동기대비 3.3% 적다. 2분기 마케팅비는 7677억원이다. 매출의 24.7% 수준이다. 전기대비 0.1%포인트 전년동기대비 1.4%포인트 확대에 그쳤다. 투자는 3307억원을 했다. 상반기 누적 투자는 4490억원이다. SK텔레콤의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7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기대비 0.9% 오른 3만5241원이다. 최근 2년 동안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73.6%로 전기대비 1.0%포인트 높아졌다.

◆SKT, SK플래닛 부담 여전…KT, 자회사 영업익 기여도 30% 돌파=하지만 자회사가 매출액은 1조2360억원 더했지만 영업이익은 390억원을 까먹었다. SK브로드밴드는 나아지는 모양이지만 SK플래닛이 문제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은 각각 7301억원과 2740억원의 매출액이 집계됐다. SK브로드밴드 영업이익은 316억원 SK플래닛 영업손실은 351억원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가 휴대폰을 유통한다. 지원금은 SK텔레콤이 쓴다. 매출액은 그대로 영업비용만 느는 구조다.

KT는 K-IFRS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2926억원과 301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5% 전년동기대비 6.4% 줄었다. 별도 매출과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상품매출, 즉 ‘갤럭시S8·8플러스’다. 연결 매출서 계열사 몫은 1분기 25.8%에서 26.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연결 영업이익서 계열사 몫은 1분기 23.5%에서 2분기 32.6%로 9.1%포인트 올라갔다.

실제 사업은 보면 위험이 감지된다. 무선매출은 3분기 연속 하락이다. 무선 ARPU는 2분기 3만4554원이다. 전기대비 2.1% 내려갔다. LTE 가입자 비중은 76.2%로 전기대비 0.3%포인트 많아졌다. LTE 전환이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선 매출은 기가인터넷의 낙폭 만회 효과가 감소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2분기 41만명이 늘어 320만명을 넘었다. 전체 인터넷 가입자의 37.5%다. 전기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유선 매출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4.7% 내려간 1조2261억원을 기록했다.

◆LGU+, LTE 가입자 비중 90% 돌파=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라는 이득을 톡톡히 봤다. 옆집에 비해 기회가 있다. 딸린 식구도 없다. LG유플러스 무선 APRU는 3만5743원. 4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 SK텔레콤보다 502원 많다. LTE 가입자 비중은 90.1%다. 전기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알짜 가입자가 LG유플러스로 모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선도 좋다. 초고속인터넷이 인터넷전화 손실을 메우고 인터넷TV(IPTV)가 성장동력이 되는 그림이 현실화했다. 2분기 결합상품(TPS) 매출은 4299억원으로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12.0% 많다. 유선전화를 묶어도 흐름은 그대로다.

한편 3사의 향후 실적에 대한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다. 일단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월 20%에서 25%로 5%포인트 상향이 유력하다. 오는 9월 시행 가능성이 높다. 선택약정할인은 통신사 손익계산서의 매출액 감소 효과가 있다. ARPU에 악영향이다. 매출이 줄면 이익도 준다. 단말기 자급제 논의는 영업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비용이 줄면 이익이 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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