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폭발사고로 조기 단종한 ‘갤럭시노트7’ 악재 극복에 성공했다. 2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매출액이 지난 2014년 1분기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갤럭시S8·8플러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2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IM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100억원과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와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6%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공급량은 각각 9300만대와 600만대다. 전기대비 같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 7905만대 전후로 추정된다. 태블릿을 더한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30달러(약 26만원) 중반이다. 전기대비 60달러(약 7만원) 전후 상승했다.
1분기와 2분기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실적이 개선된 이유는 갤럭시S8·8플러스 덕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갤럭시노트7을 출시했지만 10월 단종했다. 폭발사고로 판매분도 회수했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하반기와 올 1분기를 책임졌어야 하는 제품이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는 ‘갤럭시S7’로 메웠다. 판매량 방어는 했지만 ASP 하락이 불가피했다. 2분기는 갤럭시S8·8플러스 투입으로 제품군이 정상화했다. 더구나 갤럭시S8 대비 가격이 높은 갤럭시S8플러스가 잘 나간 것도 매출과 이익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전사 역량을 고가폰에 투입했기 때문에 중저가폰은 부진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노트7 이슈를 조기 극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하반기 갤럭시노트7 신제품을 출시하고 2007년형 갤럭시J 시리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 기대에 부응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는 시장 수요 증가 대비 삼성전자 성적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사 제품 출시를 앞두고 고가폰 대기 수요가 극대화하는 것이 부담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은 9월 하순에나 출고가 본격화한다. 갤럭시노트8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에 힘이 실리는 시기기도 하다.
이 상무는 “3분기는 전기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하반기까지 보면 성장을 지속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하드웨어 사양을 가지고 경쟁하기보다는 삼성페이, 빅스비, 클라우드 등 삼성전자뿐 아니라 타사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삼성전자 제품간 연결을 강화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삼성전자의 주도권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가격 정책 및 갤럭시S8플러스와 수요 충돌 문제는 답을 흐렸다. 고가폰은 제품 사양 상향으로 출고가 100만원 이상이 점쳐지는 중이다. 부품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플러스는 모두 대화면이 특징이어서 고객이 겹친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이 상무는 “출시 전 제품의 가격을 말하기 어렵다”라며 “전년대비 플래그십 제품 매출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