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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오토데스크 대표, “클라우드 비즈니스 전환 1년, 성공적”

[인터뷰] 최기영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구독(Subscription)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품 공급 방식을 바꾼지 벌써 1년이 다 돼 갑니다. 우선 이를 정착시키는게 1차 목표이자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기영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그는 지난 4월 오토데스크 한국 지사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클라우드 사업 모델 전환으로 사용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와 함께 오토데스크의 비전인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을 통해 4차산업혁명이 지향하는 고부가가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오토데스크는 제품 판매 방식을 라이선스에서 구독 기반으로 변경했다. 새 버전 구매시 더 이상 영구 사용 가능한 라이선스를 살 수 없다. 대신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구독 방식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필요한 기간 만큼만 사용해 비용을 지불했다가, 사용하지 않을 시 해지하면 그만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불법 SW사용자를 낮추게 된다.

최 대표는 “구독 모델은 가입도 쉽지만, 해지도 쉬워서 가치가 높지 않으면 유지되기 어렵다”며 “불법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SW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여러 이유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새 구매 방식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불법 사용자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예전 버전을 끝까지 사용하겠다는 고객도 있지만, IT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대부분의 산업군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별로 진행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은 타 산업군에 비해 반응이 더 좋은 편이다. 3, 6개월 단위 구독을 통해 오히려 사용 비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건설 부문은 고객사별로 반응이 엇갈린다. 제조 분야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지만, 대체로 변화에 수용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다보니 본사의 평가 방식도 바뀌었다. 전체 매출보다는 매달, 매분기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2017회계년도(2016년 2월~2017년 1월)에 신규 구독자수가 전년 대비 155% 이상 늘어나, 전체 구독자수는 21% 증가한 311만명에 달한다.

현재 오토데스크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전세계 2억명 이상인데, 구독 기반으로 사용하는 고객이 311만명이라는 얘기다. 2020회계년도까지 이 숫자를 500만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최근 오토데스크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다. 이는 ‘제조의 미래(Future of Making Things)’의 중심이 되는 기술로 내구성이나 유연성, 무게 등 사용자가 입력하는 조건에 따라 다양한 구조들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의자를 디자인 할 경우, 특정 자재를 사용해 무게 70킬로그램을 지탱할 수 있는 30달러짜리 의자를 만들겠다고 컴퓨터에 입력하면, 이 기준에 정확히 일치하는 수천개 혹은 수백만 개의 디자인 옵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한 디자인을 고르면 된다.

최 대표는 “이는 단순히 우수하거나 탁월한 수준의 디자인을 넘어, 인간이 창조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며 “원하는 목표에 따라 제품 무게나 부품은 줄이면서도 강도는 유지시키는 최적화된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의자부터 자동차나 비행기 등 다양한 제품 제작에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재료나 연료도 적게 쓰고, 이산화탄소도 적게 배출하는 제품이 탄생할 수 있다. 그는 “디자인에 인공지능(AI) 컨셉을 적용해 결국 4찬산업혁명이 지향하는 고부가가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인가를 검색할 때는 구글, 살 때는 아마존, 만들 때는 오토데스크를 찾도록 하겠다고 예전에 본사 임원이 말한 적이 있다”며 “오토데스크는 무엇이든 만드는((make anything)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한 SW”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따라 파트너 생태계도 변하고 있다. 단순 유통보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품 지원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가치를 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토데스크의 한국 공인 채널 파트너 수는 81개에 달한다.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고객을 잘 도와줄 수 있도록 최근 파트너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기술 교육 뿐만 아니라, 제안서 발표나 데모 경진대회 등을 통해 기본적인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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