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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국내 보안기업의 도전, 결국은 열릴것이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국내 보안기업들이 너도 나도 해외진출을 선언하고 있지만, 글로벌의 벽은 쉽게 이들의 두드림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주요 보안기업들만 살펴봐도,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수출액 비중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계속 글로벌 시장을 향해야만 하는 이유는 국내에서 안주하면 미래를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또한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요 10대 보안기업들의 수출액을 들여다 봤다.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2%대에 머물러 있었다.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 50억원을 넘는 곳도, 전체 매출액 대비 1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곳도 없었다.

지난해 기준 공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은 ▲SK인포섹 19억7100만원, 1% ▲안랩 36억4900만원 2.5% ▲이글루시큐리티 12억4800만원 2.1% ▲시큐아이 25억3900만원 3.2% ▲윈스 43억1700만원 5.9% ▲SGA솔루션즈 0원 0% ▲파수닷컴 7억900만원 3.3% ▲지란지교시큐리티 8억9300만원 4.5% ▲시큐브 4억8600만원 2.3% ▲닉스테크 1억4800만원 1%다.

이것이 해외진출을 외치는 국내 보안기업들의 현주소다. 해외시장이 국내 기업들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대표기업인 안랩조차 미국시장에서 쓰라린 기억만 안고 법인을 철수해야 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공공시장에 의존하는 보안기업들의 안일함, 글로벌 보안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기술력의 부재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못한다고해서 도전을 멈출수는 없다. 어차피 안 된다는 생각에 국내시장에만 머문다면 한국의 보안산업은 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에서 보안은 필수적인 요소다.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실제로 SK인포섹을 비롯해 안랩, 윈스, 이글루시큐리티, 시큐아이 등 주요 보안기업들은 해외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안희철 SK인포섹 대표이사는 글로벌시장을 본격 공략해 5년 내 1조 가치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SK인포섹뿐만이 아니다. 안랩은 아시아태평양 중심 글로벌 진출 전략을 세웠고, 이글루시큐리티는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 개도국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디지털페이지를 별도 법인으로 미국에 설립하는 한편, 미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메일보안 중심으로 일본시장에 주력하며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SGA솔루션즈는 차세대 지능형지속위협(APT) 보안 제품을 통해 2020년 미국시장에서 3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더 이상 해외진출이 시도가 아닌 현실로 오는 그 때가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바란다. 전세계의 글로벌 보안기업들과 어깨를 당당히 견주는 보안기업을 기다려본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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