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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동양네트웍스 최대주주로 올라서…신사업 향방은?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7-06-27 11:03:29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모반일 플랫폼 기업 옐로모바일이 동양네트웍스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6일 옐로모바일을 대상으로 2463만여주, 500억원 규모 주식을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는 기존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에서 옐로모바일로 바뀐다. 메타헬스케어는 1418만여주(지분율 21.2%)로 동양네트웍스의 1대 주주다.
이번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스타트업이 SI업체의 최대주주가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26일 동양네트웍스 이사회 의결을 거친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동양네트웍스가 그동안 최대주주와 관련해 분쟁이 끊이지 않은 만큼 이번 옐로모바일의 최대 주주 등극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금융 SI와 IT아웃소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양사태 이후 그해 10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 2014년 3월 1년 5개월만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후 동양네트웍스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는 잡음을 겪어야 했다. 2015년 7월 SGA, 티앤얼라이언스가 회사 장악을 위해 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이번 옐로모바일까지 동양네트웍스의 대주주는 5차례나 바뀌었다.
SGA, 티앤얼라이언스에서 시작해 케이제이프리텍, 주연제1호투자조합, 메타헬스케어, 옐로모바일까지 5번이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특히 올 6월 한달 동안 3번이나 대주주가 변경되는 흔치 않은 상황까지 겪게 됐다.
이번에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인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5년 3월에 지주회사로 전환됐으며 산하에 80여개에 달하는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로 모바일에 강점을 둔 복합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각 부분별 협업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옐로모바일이 동양네트웍스 인수로 최근 옐로모바일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과의 시너지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동양네트웍스의 대주주로 올라선 이들은 모두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투자 이유로 내걸었지만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온 적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대해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오는 10월 11일 1986만여주의 후속 유상증자를 통해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2호(약 1349만주)와 이종우 옐로오투오 헬스케어사업부 총괄대표(354만주),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282만주)를 신주 배정 대상자로 할 계획이라고 공시해 헬스케어 신사업 발굴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동양네트웍스로선 헬스케어 분야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분야다. 물론 동양네트웍스가 2012년 동양시스템즈와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영위하던 미러스의 합병으로 탄생해 헬스케어와 연결고리가 없진 않다. 하지만 이후 2014년 매각한 자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을 통해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온천수 등 천연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등의 개발 및 유통과 힐링리조트 개발에 나서려 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한편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들이 신사업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옐로모바일의 행보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실제 SGA의 경우 2015년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내부 반발과 이후 동양네트웍스의 2대 주주로 등장한 KJ프리텍과 지리한 힘겨루기에 지분을 매각하고 손을 털었다. KJ프리텍의 경우 동양네트웍스와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사업 협업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했지만 결과물이 나오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I시장에 큰 경험이 없는 옐로모바일이 동양네트웍스와 어떻게 협업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최근 신용보증기금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금융IT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인력기반의 SI시장에 대해 옐로모바일이 어떤 접근을 보여줄 지도 주목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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