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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은행 점포에 등장한 '실물 로봇'...."LG CNS, 인공지능 SW 탑재"

- 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에게 최적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제공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 www.wooribank.com)이 24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실물 로봇을 은행 점포에 설치했다.

‘우리 로보-알파’ 서비스로 명명된 이 실물형 '금융 로봇'은 약 1개월간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등 3개점에서 시점 운영될 예정이고, 결과를 본 뒤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업무는 고객별 정보와 성향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역할이다. 외형을 갖춘 실물 로봇이지만 본질은 '로버어드바이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로봇 외형만 입힌 것에 불과하지만, 결국 로봇 외형의 기술이 진화하면 언젠가는 사람(텔러)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앞서 우리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 브랜드인 ‘우리 로보-알파’를 지난해 3월 체험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으며, 이후 금융위의 테스트베드 기간 중 연환산 4.52%의 누적 평균수익률을 기록해 테스트를 통과하면서 정식 출시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 로보-알파’는 고객의 정보와 투자 성향을 분석해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현재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하여 위비톡이나 SMS를 통해 리밸런싱을 자동 제안한다. 아울러 추천된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 매매 기능 등 다양하고 편리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 ‘전문가 추천 포트폴리오’, ‘은퇴/재무 설계’, 지역별 유망펀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으뜸 펀드 마켓’ 등 고객 스스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제공된다.

은행측은 ‘우리 로보-알파’가 영업점,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전 채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고객은 실물로봇과 마주 보면서 음성 대화를 통해 시황안내와 투자성향분석 등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WM전략부 최현일 차장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는 노인분들이 객장에서 금융 로봇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몇년전 일본 미즈호금융그룹에서 선보인 바 있는 금융로봇 '페퍼' 가 단순히 안내 정도에 그쳤다면 '우리 로보-알파'는 그것보다 훨씬 더 기능이 많다"고 소개했다.

다만 최 차장은 "실물 로봇은 우리은행 점포에 설치돼 운영지만 창구의 텔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에 한정된다"고 소개했다. 예를들어 고객의 소득 수준, 자산현황 등 금융 상담시 필요한 정보를 실물 로봇에게 말하면 로봇이 이를 음성 인식해서 자동 기재하고 인쇄하는 과정을 거친다.
LG전자가 CES2017에 공개한 생활형 허브 로봇. 이를 우리은행에 객장에 적용했다. (사진자료 LG전자)
LG전자가 CES2017에 공개한 생활형 허브 로봇. 이를 우리은행에 객장에 적용했다. (사진자료 LG전자)

인공지능(AI)을 탑재했기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질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물 로봇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나 또는 실물 로봇의 역할을 벗어나는 질문 등은 회피되며, 기존에 고객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학습해 불편함을 느끼지않고 창구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측은 시범운영을 통해 음성인식 오류율 등 상용화에 필요한 내용들을 체크해 볼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이번에 채택한 실물 로봇은 LG전자가 만든 것으로, 이미 올해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7에 공개된 바 있다. 우리은행측은 "실물 로봇에 탑재된 인공지능 SW는 LG CNS가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록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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