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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옵테론의 영광이여 다시’…인텔과 정면충돌 임박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AMD가 내달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네이플스(Naples)’를 정식으로 발표한다. 소비자용 CPU ‘라이젠(Ryzen)’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기업용 시장까지 열기를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인텔 ‘제온’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AMD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짭짤한 서버용 CPU를 놓칠 이유가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6월 중순 네이플스 CPU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플스는 과거 AMD의 서버용 CPU ‘옵테론’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옵테론은 당시만 하더라도 톱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도 상위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주요 기업과 기관, 연구소 등의 슈퍼컴퓨터가 가격은 물론 성능에서도 만족스러웠던 옵테론을 사용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65나노 ‘K10’ 아키텍처부터 상황이 꼬였다. 인텔 제온과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업그레이드가 유리하고 코어 수가 더 많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몇 가지 버그와 함께 코어 수가 더 적은 제온에 성능이 뒤처지는 등의 문제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네이플스는 라이젠과 마찬지로 ‘젠(Zen)’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됐다. 32개의 x86 코어를 탑재했으며 스레드(명령처리)는 64개, 8개의 메모리 채널을 탑재했으며 2소켓 기준으로 4테라바이트(TB) DDR4 D램을 사용할 수 있다. 총128개의 PCI익스프레스 3.0 레인을 지원하며 성능과 전력소비량을 최적화한 캐시 구조도 적용했다. 전용 보안 하드웨어도 탑재했다.

성능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사양으로는 제온과 별 차이가 없다. 글로벌파운드리(GF) 14나노 핀펫 미세공정이 적용된 만큼 과거처럼 일방적인 상황이 다시 연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인텔이 앞서서 제온 라인업을 성능에 따라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등으로 재정비했고 3D 크로스(X) 포인트와 같은 뉴메모리 적용을 통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 향상을 꾀하고 있어 단순히 CPU만 가지고 경쟁하는 구도는 아니다.

투자은행 맥쿼리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네이플스는 분명히 옵테론보다 좋은 성능이 기대되지만 그렇다고 제온을 압도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어 수, 멀티 스레드, 메모리 채널 등에서 유리한 구석이 있어 확장성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 전문가는 “라이젠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4차 산업혁명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하지만 인텔이 수익성을 다소 양보하고 CPU 가격을 낮추면 상황이 어려울 것이며 3D X포인트의 존재도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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