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콘텐츠와 기술 확보에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여새 네이버(라인 포함)가 알린 전략적 투자·인수 소식만 5건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음성인식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전략적 투자를 알린데 이어 자회사 라인의 가상 홈 로봇회사 윈클 인수, 최근 YG엔터테인먼트 1000억원 투자, 기초과학 분야 지식 콘텐츠 100억원 투자, 27일 3D기술 기업 에피폴라 100% 인수까지 밝혔다.
이 같은 투자·인수 행보를 짚어보면 네이버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작년 11월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이어 자연어처리엔진 개발사 사운드하운드의 투자는 ‘음성 비서’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지난해 10월엔 스피커를 만드는 프랑스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드리알레 스피커에 AI 기술이 올라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AI 스피커를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 통신사가 내놓은 AI 스피커와 진검승부를 겨루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AI 스피커엔 자회사 라인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클로바’가 적용된다. 클로바는 AI 플랫폼이다. 네이버 AI 스피커와 라인이 자회사로 편입한 윈클의 가상 홈 로봇과의 결합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확보에도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그 예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 등 글로벌 플랫폼에 올라갈 케이팝(K-POP) 한류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결단으로 볼 수 있다. 당시 네이버는 투자 사실을 밝히면서 ‘글로벌 진출’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27일 밝힌 에피폴라(대표 김기태) 인수는 네이버에서 분사한 네이버랩스가 주도했다. 네이버랩스는 네이버 사내 연구개발 조직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것이다. 네이버랩스 분사 이후 첫 외부 기업 인수다.
에피폴라는 국내 최초로 웹(Web)GL 기반의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3D 지도 콘텐츠는 물론 건물 사진 촬영으로 해당 건물의 관심지역(POI)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비주얼 검색 기술을 확보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3D 분야 전문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에피폴라는 3D 기술은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다양한 미래기술들과의 시너지를 내며 네이버랩스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랩스는 앞으로도 삶의 공간과 이동 상황에서의 인텔리전스 기술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연계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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