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8년 만에 신임 대표를 맞는 네이버가 깜짝 발표를 했다. 세계 시장에서 케이팝(K-POP)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대표 양민석)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것이다. 네이버는 YG 2대 주주(지분율 9.14%)에 오르게 된다. 회사 입장에선 대표가 바뀌는 역사적인 날, 준비된 팡파르를 울린 셈이다.
17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브이 라이브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YG엔터테인먼트에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역량 있는 창작자, 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한 투자다.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YG에 대한 직접 투자 500억원을 비롯해 YG가 운영하는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연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음원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한다.
이 같은 네이버의 투자 행보는 예상된 바 있다. 브이 라이브 등의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뿌리 내리기 위해선 보다 정밀하게 이용자 타깃을 설정하고 완성도를 높인 한류 콘텐츠가 필수적인데,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를 위해선 네이버가 전략적 협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브이 라이브 내 스타들의 개 인방송이 인기를 끌고 쇼케이스, K-뷰티, 웹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들도 이용자층이 확대되면서 네이버도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YG와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음원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브이 라이브 등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전세계 한류 팬들에게 소개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브이 라이브는 한성숙 대표가 부사장 시절 야심차게 추진한 서비스다. 처음엔 유명인 중심의 방송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외연을 넓혀 각종 창작자(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하는 종합 방송 플랫폼으로 커가고 있다.
박선영 네이버 V&엔터 셀(CELL) 리더는 “네이버는 이번 YG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 더욱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웹 오리지널 콘텐츠에 900억원, 오디오 콘텐츠에 300억원 이상 등 향후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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