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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파파고’, 200자 번역제한 풀린다

- 6월 1.0 정식버전 오픈 목표…PC 정식버전도 함께 내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www.navercorp.com 대표 김상헌)가 인공신경망(NMT) 통·번역 앱 ‘파파고’ 1.0 정식버전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오픈할 계획이다. 파파고 정식버전엔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이 대거 들어갈 전망이다. 200자 단문번역 제한이 풀리고 PC버전이 함께 공개된다.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사진>는 지난 13일 네이버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6월에 1.0 버전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자로 단문번역 제한하고 있는 부분을 정식버전에선 500자든 1000자든 충분히 늘린다”면서 “PC 정식버전도 함께 내놓는 등의 이슈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파고(blog.naver.com/nv_papago)는 통계기반 번역(SMT)에서 한 단계 진화한 NMT 방식을 채택한 통·번역 앱이다. NMT는 구(Phrase) 단위가 아닌 문장 전체를 보고 그 안의 구성 요소들을 변환·해석하는 방식을 뜻한다. 문장 안에서 단어의 순서, 의미, 문맥에 따른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번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번역 알고리즘은 네이버가 자체 개발했다. 김 리더는 SMT가 대세였던 2년여 전, NMT로 눈을 돌렸다. NMT 관련 논문이 막 나올 때였다. 처음엔 NMT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김 리더가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그 후 기계번역 대회에 나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고 NMT 방식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김 리더는 “잘만 만들면 SMT를 뛰어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김 리더를 포함한 네이버 연구개발진이 NMT 번역 알고리즘 오류 등을 잡아내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파파고’가 탄생한다.
김 리더는 “NMT 시대는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의 SMT보다 번역 품질이 더 좋아졌다”면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학습 데이터가 더욱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3~5년 정도 NMT가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딱 출발선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는 서울지방경찰청과 외국인 통역 업무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파파고를 활용해 현장에서 통역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이처럼 특수한 상황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예문을 별도 서비스하는 파트너 기능과 관련해 첫 제휴 사실이 알려지자 외부에서 제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김 리더는 “경찰청과 제휴 소식이 나간 뒤 백화점, 병원, 편의점 등 여러 군데서 제안이 오고 있다”면서 “다 제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역 앱이 많이 필요한 장소나 공간에서 문장이 쓰이는 상황을 제보해주면 NMT 학습 데이터에 집어놓고 따로 정리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에 녹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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