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독주하던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었다.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를 1대로 구현한 하이브리드 세탁기 시장이다.
1대의 세탁기에 2대의 기능을 넣는 일은 세탁기 제조사의 해묵은 숙제다. 이런 제품은 ▲분리세탁 ▲공간 활용 ▲자원 절약 등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Needs)를 해결키 위해 필요성이 제기됐다. 세탁기 2대 결합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기술이다. 진동과 소음, 내구성을 확보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위 드럼 아래 전자동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출시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드럼 세탁기 구매자 중 60%는 트윈워시를 구입한다. 미국의 경우 20kg 이상 대용량 세탁기 판매량 중 3분의 2가 트윈워시다.
트윈워시는 드럼 세탁기 하단 다목적 수납공간을 전자동 세탁기로 바꾼 형태다. 전자동 세탁기와 드럼 세탁기는 회전 방향이 다르다. 트윈워시는 좌우외전 전자동 세탁기 ‘미니워시’를 밑에 둬 기계적 구조가 안정적이다. 상단 드럼 세탁기가 하단을 눌러 진동을 잡아준다. LG전자는 트위워시를 위해 국내 170건 이상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500건 이상 특허를 출원했다. 등록 특허는 150건을 넘었다.
LG전자에 맞서 처음 대항마를 내놓은 곳은 중국 하이얼이다. 하이얼은 위 아래 모두 드럼 세탁기를 배치하는 디자인을 택했다. 지난 2015년 제품을 공개했다. 작년 중국 일부에서만 판매를 했다. 전 세계 상품화를 하지 못한 것은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졌기 때문. 드럼+드럼은 회전 방향은 같지만 부피로 인해 구조적 불안전성이 크다.
위 전자동 아래 드럼은 작년 중국 메이디가 선보였다. 큰 반향은 얻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출시한 ‘플렉스워시’도 위 전자동 아래 드럼이다. 위 전자동 아래 드럼 구조는 전자동만 구동했을 때 안정적 상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기술적 부분은 세부적으로 공개치 않았지만 스포츠카 업체와 협업을 하는 등 충분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까. LG전자 드럼 세탁기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미니워시’ 단품 구매를 추천한다. LG전자 제품은 분리형이다. 각각 따로 구입해 쓸 수 있다. 미니워시는 2008년 이후 내놓은 15kg 이상 드럼 세탁기와 호환된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고민이 된다. 위 전자동 아래 드럼인 플렉스워시는 트윈워시에 비해 허리를 굽히는 일이 덜하다. 또 플렉스워시는 일체형이어서 전원과 물 공급선이 하나다. 하지만 일체형은 하나가 수리가 되지 않으면 전부를 다시 사야하는 문제가 있다. 플렉스워시는 시판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어떨지 판단이 필요하다. 플렉스워시의 장점은 트윈워시의 단점, 트윈워시의 장점은 플렉스워시의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