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미국 동부-1(us-east-1 region) 데이터센터 정전에 따라 ‘S3’에 장애가 발생했다. 데이터 저장을 위한 스토리지 서비스 S3는 AWS가 2006년 처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할 때 출시한 대표 제품이다. 이번 장애로 S3 서비스와 연계된 다른 서비스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던 버지니아주 애시번에 위치한 미국 동부-1 리전의 데이터센터는 과거에도 몇차례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번 장애로 또 다시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장애가 발생해도 AWS이 이를 해결해 줄 때까지 고객들로서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AWS의 점차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같은 리스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AWS은 122억달러(한화로 약 1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IaaS&PaaS)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8일(미국 현지시각) AWS는 S3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고지했다. AWS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1 지역의 S3가 높은 에러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월 1일에는 서비스가 정상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S3의 장애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수 고객사의 웹사이트 성능이 저하되거나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쿼라와 슬랙, 스퀘어,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의 서비스를 비롯해 애플 스토어와 애플 뮤직, 페이스타임, 아이클라우드 등 애플의 주요 서비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밖에 어도비와 시트릭스, 뉴렐릭, 깃허브 등의 서비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이번 장애로 아마존도 영향을 받아 AWS 대시보드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번 장애로 상위100대 인터넷 소매 사업자 가운데 54개가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웹 모니터링기업인 ‘아피카(Apica)’의 분석에 따르면 이 54개 기업 가운데선 익스프레스, 룰루레몬, 원킹레인 등의 사이트는 완전히 다운돼 매출 등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스토어와 타깃, 나이키 등의 웹사이트도 642%~1165% 이상 로딩 시간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인터넷 장애 등 사이버리스크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사이엔스(Cyence)’에 따르면 이번 AWS의 장애로 S&P500 기업은 1억5000~1억6000만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현재 AWS의 서비스수준협약(SLA)에 따르면 S3의 경우 99.99%다. 즉, 한 달 기준 장애 시간이 4분 이상일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S3 서비스를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약 15만개에 달한다.
AWS 서비스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각 기업들이 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이번에 장애가 발생한 미국 동부-1은 계속해서 많은 장애가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다. AWS 여러 리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많고, 가격이 저렴하다. AWS 고객들은 재해복구(DR) 계획을 통해 AWS의 다른 리전이나 MS나 구글과 같은 타 클라우드 서비스를 백업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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