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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RSAC 2017’, 올해 주요 화두는?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컨퍼런스 ‘RSAC 2017’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7일까지 전세계 주요 기업과 전문가들은 RSAC를 통해 글로벌 사이버 보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주요 동향을 살핀다.

RSAC는 매년 전세계 600여기업, 3만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보호 행사로, 올해는 ‘기회의 힘(Power of Opportunity)’을 주제로 글로벌 사이버보안 이슈와 기술에 관한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보안전문가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화두는 비즈니스 중심의 보안이다. 개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줄피카 람잔 델테크놀로지스 RSA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즈니스 중심의 보안이 야기하는 도전과 기회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했다.

람잔 CTO는 “야망있는 기업은 진정으로 비즈니스와 보안 간 조인트벤처를 이루고, 같은 방에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즈니스와 보안 간 격차를 없애기 위해 서로 연결하고 혁신해야 하며, 분리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은 비즈니스 중심의 보안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며 “사이버공격에 따른 혼란에 대비하려면 위협을 과학으로 취급하고, 통제하는 것을 단순화하며, 통제할 수 없는 혼란을 계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깜짝 등장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도 람잔 CTO 의견에 덧붙여 “보안은 비즈니스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운을 띄웠다.

또 “IT는 BT, 비즈니스 기술이 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투자에 대한 갈증은 계속되고 있으며, 모든 사회분야를 급변하게 할 기회를 제공지만 반드시 안전하게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사이버공격에 대한 위험성도 지적됐다. 이 때문에 사이버판 제네바 조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사이버공간은 새로운 전장”이라며 “정부가 국민이 안심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 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때 시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던 제네바 협약처럼, 사이버공격으로부터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제네바 협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미스 사장은 “민간 부문에 대한 사이버공격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촉구하는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며 “세계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공격하지 않도록 기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 발언의 시발점은 소니픽처스 해킹사건이다. 군대와 관련 없는 국가의 사이버공격이었으나, 대상이 민간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사이버공간의 상당수는 민간기업이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공격이 발생하면 민간부문부터 피해를 입게 된다.

미국 정부를 대표한 마이클 맥컬 국토 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사이버경쟁자들이 우리의 방위를 추월하고 있다”며 “비밀을 훔치고 지적재산권을 복제하기 위해 사이버도구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존재하며, 테러리스트들은 무고한 사람들의 살인을 위해 암호화와 소셜미디어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더 많은 회사들이 서로 협력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재능 있는 사이버인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기업들도 이번 ‘RSAC 2017’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SK인포섹, 파수닷컴, 지란지교소프트, 지니네트웍스는 부스를 마련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한국전시관을 운영한다.

한국전시관에는 ▲나일소프트 ▲라온시큐어 ▲아이리시스 ▲엔에스에이치씨 ▲케이티엔에프 ▲앰진시큐러스 ▲기원테크 ▲아홉 ▲세이퍼존▲이글로벌시스템 ▲파워보이스 ▲모비젠 ▲모니터랩 ▲젠틸리언, 14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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