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 시작과 관련해 지상파 방송사업자에게 농락당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속된 우려제기에도 불구 문제가 없었다고 일관했던 지상파 방송사 역시 책임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방통위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UHD 본방송을 2월에서 5월말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11월 11일 지상파 3사가 신청한 수도권 지역 UHD 방송국 신규허가를 의결한 바 있다. 당시 지상파 방송3사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2월 본방송이 가능하다며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겨우 한 달이 지난 12월 12일 지상파 방송사가 주축이 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2월 본방송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당시 연합회는 장비개발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상용방송을 강행하고 있다며 연기를 주장했다. 이후 해를 넘기지 않은 연말, 지상파 방송사들은 방통위에 9월 연기를 요청했다. 그리고 논의 끝에 5월 31일로 서비스 일정이 결정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방통위원들은 그간의 추진과정 및 지상파 방송사들의 번복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시 허가심사 위원장을 맡았던 고삼석 방통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일정연기 사유는 이미 11월 허가심사에서 드러난 문제였다"며 "하지만 당시 방송3사 사장들과 담당 간부들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해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은 회의장에서 장비 등의 문제와 관련해 당시 심사 속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고 위원은 "방송사 중 어느 한 곳도 2월 서비스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다"며 "허가심사에서 문제점을 철저히 확인 못한 위원회가 1차 책임이 있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한 방송사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에 서비스 연기 설명을 위해 참석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변명했지만 고 위원은 "한 달 뒤도 예측 못하는 게 전문가냐"며 핀잔을 줬다.
이기주 상임위원도 "2014년, 2015년에 당장 서비스 안하면 큰일 날 것처럼 얘기하더니 이제는 당장 하면 큰일 날 것처럼 얘기한다"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지상파 3사 관계자들은 방통위가 제시한 5월 31일 서비스 일정에 대해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최성준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위원장으로서 송구하다"며 "5월 본방송은 국민과의 약속이라 절대 번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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