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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찾은 삼성전자…하만 인수는 ‘티어1’ 등극 위한 것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삼성전자는 하만이 가지고 있지 않은 프로세서, 메모리, 디스플레이, 5G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M&A를 통해) 단번에 티어1 업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만 디네쉬 팔리월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삼성 사초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업체인 미국 하만을 80억달러(약 9조3480억원)에 인수합병(M&A)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만이 보유한 전장사업 경험과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삼성전자의 IT와 모바일 기술, 부품사업 역량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플랫폼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의 역할론이 크게 달라졌다는데 이번 M&A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만이 아무리 전장부품 업계에서 영향력이 높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삼성전자 입장에서나 그렇다. 보쉬, 컨티넨탈, 델파이, 덴소 등과 비교했을 때 하만은 전장부품 영역에서 일부 시장에서 강할 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오디오를 바탕으로 인포테인먼트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인포테인먼트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장부품에서 평균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는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인스트루먼트(계기판), 안전, 차체, 인포테인먼트 자동차 반도체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6%가 한계다. 이와 달리 전기차(EV)와 15%,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17%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D램, 낸드플래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자동차용 CMOS 이미지센서(CIS)를 비롯해 각종 센서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인포테인먼트용 부품을 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율주행차까지 염두에 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연하지만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티어1(1차 협력사)으로 진입해야 한다.

삼성전자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전략혁신센터 손영권 사장은 “작년 전장사업팀을 만들고 전략적인 면에서 M&A를 해야 스케일(범위)이 있고 고객과의 관계를 훨씬 빨리 가져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당장 TV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하만 산하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을 기대해 봄직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전장부품 사업이 최우선이다. 팔리월 CEO는 “하만은 고객사 생태계를 이해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9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애널리틱스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제품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부품을 통해 자율주행차에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주요 고객사를 많이 만났는데 현대자동차를 포함해서 (M&A에) 긍정적인 반응”이라며 “스마트카 시대에서 1차 삼성전자와 함께 솔루션 공급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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