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반쪽, 중복 행사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내년에는 통합개최될 수 있을까?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오는 17일 오후 4시 63빌딩에서 열린다.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정보통신부가 해체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를 잇고 있다. 방통위 출범으로 이름은 방송통신인의 신년 모임으로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방송통신을 포함한 ICT 업계, 관련 공무원, 산하기관 등이 모여 신년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면서 신년모임도 미래부쪽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와 방통위의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문제는 방송통신 및 ICT 주요 인사들은 며칠 사이로 열리는 신년인사회에 중복으로 참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 13일에는 미래부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됐다. 이름에서 보듯 과학기술인을 제외한 정보방송통신인들은 17일 열리는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년인사회는 관련 업계 대표 단체가 주축이 돼 열리지만 사실상 해당 영역의 부처를 대변하는 행사다. VIP는 물론, 장차관, 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즉, 정보방송통신 업계 입장에서는 미래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고 해서 방통위 행사에 불참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CEO들의 경우 바쁜 시간을 내야되고 기관장 등은 지방이전으로 오고가기가 예전보다 훨씬 불편해졌다. 하지만 장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신년인사회가 중복해 열리는 이유는 방송통신 정책을 미래부와 방통위가 나눠서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래부 출범 당시 행사를 합쳐 열거나 ICT를 담당하는 미래부 2차관쪽과 방통위간 합쳐서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결국 각자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다만, 내년에는 다소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조직개편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미래부의 경우 이름부터 대대적인 조직개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과학과 ICT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만약 ICT와 과학이 분리될 경우 방통위가 현재 모습을 유지하더라도 행사는 통합돼 열릴 가능성이 높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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