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IT서비스 업체 일부가 사명 변경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사명변경은 그룹의 위상 변화와 사업 조정에 따른 것으로 외부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IT서비스업계에서 ‘브랜드’는 기업이 속한 그룹사의 위상과 동일하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 산하 IT서비스업체들은 그룹사의 위상을 그대로 IT서비스업계에 반영해왔다. 그룹이 클수록 IT서비스업체들의 매출규모도 정비례했다.
독자적인 솔루션 브랜드 발굴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회사 이름이 그대로 브랜드화됐다. 하지만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그룹사의 변화가 커지면서 IT시장에서 그룹의 명칭을 그대로 쓰는 것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그룹차원의 새로운 사명에 대한 공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 매각 등 그룹의 변화가 심했다. 그룹의 IT업무를 맡고 있는 ㈜동부 역시 자회사 등을 매각하고 생보사 대상 운영업무를 분할, 독립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그룹차원의 변화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사명 변경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동부의 경우 동부CNI에서 동부로 한차례 회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이번에 사명변경이 공식화될 경우 3번째 이름을 갖게 되는 상황이라 흥미롭다.
동양네트웍스도 내부적으로 ‘CI ’변경을 하나의 옵션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이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동양’이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에서다. 2013년 동양그룹이 해체된 이후 주력 계열사들은 모두 매각되며 일부는 사명이 바뀌기도 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모회사 메타넷이 메타넷이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서면서 ‘메타넷대우정보시스템’처럼 메타넷이라는 정체성을 사명에 드러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넷의 경우 최근 인수를 결정한 액센추어코리아의 ‘액센추어’ 브랜드를 떼어내고 ‘메타넷 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독자 브랜드 구축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또, SK주식회사 C&C도 사명을 SK주식회사로 통일하고 회사내 C&C사업으로 거듭났다.
새로운 도전, 혹은 내외부적 요소에 따라 중견 IT서비스업계는 사명변경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기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명변경은 미래를 위한 희망과 변화의 의지를 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농심의 IT계열사인 농심NDS는 사명에서 농심을 빼고 NDS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사업 등 IT신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CJ네트웍스도 CJ올리브영과 합병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로 출범하며 O2O 등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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