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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년기획] '신사업에 승부수' IT서비스업계의 각오

[2017년 기획/불확실성에 대응하라 - IT서비스③] 업계 CEO들의 각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기업들은 지난 한 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내실 다지기 및 조직개편에 집중했다. 인공지능(AI), IoT, 빅데이터, 물류 BPO,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발굴에 힘썼다.

올해 IT서비스 업체들이 신사업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당장 큰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 물론 이미 큰 성과를 거둔 부분도 있고, 생각보다 의외로 만만치 않은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긴 여정을 떠나려면 어차피 작은 것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도 몇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올 해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고,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등장과 금리인상,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반발, 영국 브렉시트 후속조치 등 국내외적으로 혼돈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기 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신사업을 발굴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동안 대기업의 참여가 제한된 공공SW 시장에 IT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업영역에 한해 대기업 참여가 가능해졌다. 또,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본격화됐다.

업계의 구조조정도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해외법인의 사업분리 속도를 내고 있고 홈 IoT 사업 매각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동부, LIG시스템을 시작으로 SK 등 대표이사 신규 선임도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사업 발굴에 대한 업계의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삼성SDS 정유성 대표, LG CNS 김영섭 대표, SK 장동현 대표
사진 왼쪽부터 삼성SDS 정유성 대표, LG CNS 김영섭 대표, SK 장동현 대표
◆신년사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 강조 = 이를 반영하듯 주요 IT서비스업체 대표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 IT신기술에 근본을 둔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넥스숍(Nexshop), 넥스플랜트(Nexplant) 등 솔루션 사업과 대외 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며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을 포함한 신성장동력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유통 솔루션인 넥스숍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자동차, 부동산 업종의 글로벌 기업에 잇따라 공급했다. 넥스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이다. 정 사장은 이와 함께 "원가절감을 늘리고, 개발역량을 강화하며, 삼성 관계사에 대한 IT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높여 빅데이터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나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은 물론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신기술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탐색하고 치열하게 연구하여, 우리만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스템 개발이나 운영과 같은 기존 사업에 새로운 IT기술을 융합해 고객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현 SK㈜ 사장는 “신사업의 지속적인 발굴 및 육성과 글로벌 확장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올해는 비즈니스모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창출과 운영 효율성 제고에 노력할 것이다. 또한, 그룹 신성장 방향성과 나란히 글로벌 확장이 가능한 추가 신사업 파이프라인(Pipeline)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 사장은 “AI와 클라우드 사업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산업별로 비즈니스 모델을 보강해 규모를 키워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등 영역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중장기 R&D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도 블록체인 등 신기술 사업화가 핵심이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신기술 내재화와 유망잠재기술을 발굴해 대외사업 확장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제시했다.

◆새로운 대표 체제, 성장 모색=새로운 대표 체제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는 IT서비스업체들도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김창기 전 액센츄어코리아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60년생으로 SK C&C에서 아웃소싱 업무를 총괄하는 상무를 역임하다 2005년 액센츄어코리아에 전무로 합류해 부대표로 승진, 지난해 1월까지 재임했다.

동부는 강운식 사장을 IT부문 CEO로 영입했다. 강 사장은 삼성SDS 아웃소싱사업부장, 벤처솔루션본부장, 금융사업부장을 지냈으며, CJ제일제당 CIO 및 CJ시스템즈 대표이사 겸 CJ그룹 CIO, 테크데이타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이다.

LIG시스템은 LIG시스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이수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이수영 신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LIG손해보험에 입사한 이후, LIG넥스원 임원, ㈜ LIG 임원 등을 역임했다.

코오롱베니트도 지난달 이진용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마치고 1989년 ㈜코오롱에 입사했다. 이후 2000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 2007년 코오롱그룹 비서실장, 2011년 ㈜코오롱 윤리경영실장, 2013년 경영혁신실장,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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