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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7] “삼성에 LCD 패널 공급, 진지하게 논의” LGD 한상범 부회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LCD 패널 공급은 아직 결정된바 없지만 양사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기술 방식이 달라서 개발이 필요하고 단순한 일회성 공급이라면 (계약관계 성사가) 어렵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진행된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샤프를 인수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저세대 LCD 라인을 차례로 정리하고 있는데다 32인치를 필두로 일부 LCD 패널이 공급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상태여서 재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급하게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공급을 요청했고 양사는 진지하게 사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삼성은 VA(Vertical Alignment), LG는 IPS(In-plane switching)를 적극적으로 밀어왔다. 액정 배열 방식의 일종인 VA과 IPS는 기존 TN(Twisted Nematic)의 한계였던 시야각 문제를 해결했지만 고유의 특성이 존재한다. VA는 액정 분자를 미리 세로 방향으로 정렬한 다음 시야각을 보정해 줄 수 있는 필름을 덧붙인 형태고, IPS는 LCD 패널 내부에 전극을 배치하고 자기장을 발생시켜 액정 분자를 제자리에서 회전시킨다.

서로 다른 LCD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3D나 울트라HD(UHD) 구현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해 양사는 서로의 방식이 더 우수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는 고스란히 완제품에 반영되어 마케팅 요소로 쓰였다. 만약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LCD 패널을 사용한다면 마케팅적으로 비난한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에 LCD 패널을 공급하려면 따로 설비 등을 추가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퀀텀닷(QD, 양자점) 발광다이오드(LED) TV인 QLED에 대해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예상대로 QLED는 LCD이고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QLED는 결국 LCD TV의 한 종류여서 (기존의) 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차별화를 위해 ‘크리스털 사운드 OLED’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사운드 시스템을 패널에 포함시켜 OLED 화면에서 사운드가 직접 울려 퍼진다. 별도의 스피커를 통한 반사음을 듣는 것이 아니어서 소리 전단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건설하는 파주 P10 라인은 여전히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P10 라인에서 대형 LCD 패널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서 OLED와 혼재해 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 부회장은 “8.5세대에서 생산효율 높일 수 있는 장비 업체와 고민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중국 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10.5세대가 우월하겠지만 초기투자비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며 “10세대 고민은 기술적인 부분과 장비 성숙을 고민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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