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3일(현지시각) 새로운 퀀텀닷(QD, 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TV 브랜드 ‘QLED’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최적화된 HDR(High Dynamic Range) 구현은 물론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콘텐츠 제작 기준인 DCI-P3 색영역 및 세밀한 기준인 컬러 볼륨까지 100% 지원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2년 동안 사용하던 SUHD 브랜드 대신 QLED를 선택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대표적이 것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차별화다. QLED는 좋던 나쁘던 간에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이다. LCD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경쟁사인 LG전자가 OLED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 어떤 형태로던 대응이 필요하다.
그동안 QLED는 QD 기술을 접목한 발광다이오드(LED)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를 ‘온 칩(On Chip)’ 방식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 SUHD TV나 LG전자 슈퍼 울트라HD TV는QD가 균일하게 도포된 필름을 백라이트 앞에 붙이는 ‘온 서피스(On Surface)’ 방식이다. LCD 패널에 QD 필름을 덧붙였다고 보면 된다.
복잡한 기술적 차이가 있지만 쉽게 말해서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유닛(BLU)이 불필요하다. QLED는 LCD 기반이라 BLU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 부분을 집요하게 꼬집으면서 아무리 LCD에 여러 가지 기술을 덧붙여봐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OLED이던 QLED이던 당장 큰 차이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단어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운데다가 비슷한 용어와 설명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OLED보다는 QD가 TV에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빛의 TV, 이른바 LED TV 마케팅이 시장에 먹히면서 VD사업부가 전성기를 구가했다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삼성전자는 QLED가 진정한 TV의 방향성이고 화질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LG전자는 어차피 그래봐야 구시대 기술인 LCD에 불과할 것이라는 네거티브 공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후방산업보다는 전방산업인 세트 업체에게 있어 마케팅은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3D TV가 그랬던 것처럼 서로 신경을 긁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분명한 것은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양사가 올해 내내 ‘QLED vs OLED’ 구도를 만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소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 일부 중국 TV 업체도 끼어있다.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OLED에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앞으로 TV 시장은 두 기술이 공존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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