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을 보면 PC온라인, 모바일 플랫폼 가릴 것 없이 외산이 강세다.
PC온라인게임 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오버워치 두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워낙 높아 ‘안방을 내줬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고 모바일게임 시장도 점점 외산 점유율이 높아가는 형국이다.
문제는 국내 시장만이 아니다. 국내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 나가 성공하는 사례도 점점 줄고 있다. 수년전에 나온 일부 온라인게임들이 국외 시장에서 여전히 희소식을 전해오고 있지만 그 뿐이다.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을 보면 게임 한류의 실상을 체감할 수 있다. 중국산 모바일게임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현지 시장에선 국내 게임들이 인기가 없다. 냉정하게 보면 게임 한류는 실종된 상태다. 모바일게임 시장만큼은 중류(中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내년 시장에서 변곡점을 맞으리라 본다. 지금 상황에서 더 밀린다면 산업계 허리부터 무너질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매출 50위 내 순위만 봐도 수입 게임 일색이다. 국내 중소·중견 업체가 직접 개발한 게임을 꼽기가 쉽지 않다. 직접 개발보다 잘 된 외산 게임만을 수입하는 업태가 되풀이된다면 모바일게임 시장도 중국산에 점령당한 웹게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수년 전부터 이 같은 경고가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기대를 걸어볼 만한 움직임도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이 꾸준히 자체 개발 게임을 내고 국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신작 개발 여력이 있는 이들 업체가 글로벌에서 통할 새로운 게임 지식재산(IP)을 발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6년 병신년이 저물어가고 2017년 정유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년엔 ‘게임 강국’, ‘게임 한류’라는 말을 쓰기가 민망해진 지금 상황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으면 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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