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110억달러(약 12조8700억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이다.
또한 장비 수주액은 113억달러(약 13조2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으나 2분기 보다는 5% 낮아졌다.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의 선방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로 인한 장비 수주액이 여전히 상승세에 있는데다가 10나노 위탁생산(파운드리)로의 전환,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설비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평택 반도체 공장(18라인)을 이달 내로 완공하고 내년부터 3D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더불어 2조5000억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 반도체 공장(17라인) 2단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한국, 대만이 시장을 이끌었고 중국과 일본은 역성장을 나타냈다. 연간 대비로는 14% 성장이며 이런 추세라면 4분기에도 지속적인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미 반도체 장비 업계의 10월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월 출하액과 수주액이 워낙 높았기 때문으로 BB율(반도체 장비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값)이 처음으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10월 BB율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반도체 장비 업체의 2016년 10월 순수주액(3개월 평균값)은 14억9000만달러, BB율은 0.91을 기록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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