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 결합상품 주도권을 잡기 위한 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특정 학회의 세미나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한국언론학회는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료방송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규제정책 개선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상식 계명대 교수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의 판매정책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박추환 영남대 교수가 '방송통신시장의 동태적 효율성 증대를 위한 결합규제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문제는 박추환 교수의 발표자료. 박 교수의 발표자료 파일의 속성을 살펴보면 만든 이가 조00으로 LG유플러스 대관 담당 직원 이름으로 돼있다.
콘텐츠 작성 첫 날짜는 11월 16일, 마지막 저장 날짜는 11월 28일 오후 2시 35분으로 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즉, 세미나 하루 전까지 LG유플러스 조 모씨가 자료를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박 교수의 발표자료와 이상식 교수 발표자료 모두 SK텔레콤에 불리한 내용으로 기술돼 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초고속이동통신 및 IPTV 재판매 및 위탁판매를 막기 이해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번 세미나 일정과 발표자가 공개되며 특정 통신사들 후원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KT는 이날 세미나 내용을 요약해 참고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박추환 교수는 "문서 정보는 LG유플러스 직원이라고 돼있지만 통계자료를 요청하면서 받은 자료의 원 파일 작성자가 LG유플러스 직원일 뿐 오늘 발표 내용은 모두 제 연구 자료고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한국언론학회의 세미나의 편파성 논란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발표 직후 언론학회 주관으로 M&A와 관련한 세미나가 열렸을때도 발표 내용과 달리 일방적인 M&A 비판 내용만을 담은 보도자료가 배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결국 주최측에서 사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자료 작성자 논란으로 LG유플러스가 특정 학회와 교수들을 내세워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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