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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공식화…이재용 체제 가속화(종합)

- 내년 상반기 분할 및 삼성물산 합병 구체화 될 듯…최순실 게이트 파문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전환이 궤도에 올랐다.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될 전망이다. 지주회사의 삼성물산과 합병은 기능성은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29일 삼성전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며 구체적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6년 잉여현금흐름의 50% 중 배당을 하고 남는 잔여재원은 2015년에서 이월된 잔여재원 8000억원과 합해서 2017년 1월말부터 시작될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매입하는 주식은 전량 소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및 사업회사 분할은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안이다. 지난 9월30일 기준 이 부회장의 보통주 기준 삼성전자 지분율은 0.57%다.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선 지분율을 올려야한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가 높아 시장에서 매입을 하기엔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재편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을 올리는 방안이 추진됐다. 작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것도 이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뉜 뒤 지주회사가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수순이 대다수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다.

삼성전자 이상훈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은 통해 “현 시점에서 삼성물산과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불거진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해 최순실에게 금전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 시점’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아 지주회사 출범 뒤 관련 계획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다. 주주가치 향상이라는 대의를 앞세워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해외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그래서로 여겨진다. 주식을 소각하면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부터 올 9월에도 11조4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가 주목을 받게 됐다. 이 부회장은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검찰은 삼성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주회사 분할 후에도 자사주 의결권을 제한하는 법을 추진 중이다. 주주총회 등 회사 자체적으로 거쳐야하는 절차도 많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72%다.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지분율 8.96%)과 삼성생명(지분율 7.87%)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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