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이 훈풍을 맞았다.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0% 가량 늘어났고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GPU를 사용하는 비중도 38.16% 높아졌다. PC 시장이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볼 수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3분기 GPU 출하량에서 인텔, AMD, 엔비디아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업체별 시장점유율에서는 엔비디아만 2.2% 늘어났고 인텔과 AMD는 각각 0.6%, 1.6% 줄었다. 이는 고성능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AMD보다 더 장사를 잘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가 선전한 이유는 데스크톱PC와 노트북 모두에서 탄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3분기 PC 시장 출하량이 8분기 연속으로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바꿔 말하면 전체 PC 출하량은 줄었으나 따로 GPU를 장착해 사용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개별 GPU를 장착한 PC 출하량은 2분기보다 35.6%, 전년 동기 대비 10.1% 확대됐다. JPR는 2014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개별 GPU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5% 역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신제품 출시, 메모리 가격, 내장 GPU 등 다양한 요인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최근 개별 GPU 시장의 성장은 고성능 게임 비중과 함께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에서 VR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중고가 이상의 사양이 필수적이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게임 수요가 앞당겨진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덕분에 2001년 PC당 GPU 내장 비율은 1.2에서 현재 1.46으로 높아졌다.
한편 각 업체의 노트북 GPU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 가운데 하나다. 인텔 18.8%, AMD 19.1%, 엔비디아 38.7%로 나타났다. 게임용 노트북의 수요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도 80만원부터 120만원 이상의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장착한 게이밍 노트북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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