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식재산(IP)이 핵심 자산인 시대다. 지난해부터 게임업계에선 IP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돼 왔다. 올해 출시돼 인기를 끈 게임만 봐도 기존에 익숙한 IP를 재활용한 사례가 많다. IP의 힘을 빌려 시장 진입을 시도한 경우다. 지스타 출품작들도 유명 IP를 내세운 게임들이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게임 기업이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www.wemade.com 대표 장현국)다.
이 회사의 간판 게임이자 원조 한류게임으로 유명한 ‘미르의 전설’ IP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게임 1종당 최소계약금(MG)이 100억원에 달한다. IP의 기본 몸값이 100억원이라는 얘긴데, 국외에서 이 정도 가치를 인정받는 국내 게임 IP는 한 손에 꼽힌다.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를 지난 17일 지스타 기업거래(B2B)관에서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눴다. 장 대표는 IP 계약으로 인한 로열티가 본격적인 실적 기여를 하는 시기로 ‘내년 1분기’를 꼽았다. 그때부터 “로열티 수익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장 대표의 예상이다.
장 대표는 “최근 중국 팀탑게임즈와 계약은 오랜 기간 얘기된 것”이라며 “앞으로는 좀 더 좋은 계약을 하려고 한다. 계약을 하고 싶다는 신청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IP 계약 건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막 계약하지는 않는다. 정말 잘하는 훌륭한 개발사와 계약을 할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최근 위메이드는 IP 계약 외에 지분 투자로도 주목받았다. 넥스트플로어가 ‘데스니티차일드’로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위를 거머쥐자 일찍이 이 회사의 가능성을 보고 100억원을 투자한 위메이드에게 눈길이 쏠린 것이다. 투자를 결정한 장본인이 바로 장 대표다.
장 대표는 “올 초 정한 투자기준이 사람을 보고 하자, 비전을 보고 하자였다. 내부에선 장기투자라고 부른다”며 “평생 게임을 개발하겠다, 일본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의 의지가 강해 언젠가 잘 될 줄 알았다. 우리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줬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앞으로 건당 투자 규모는 (넥스트플로어) 그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며 “대한민국에 투자할 팀이 많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 정성들여서 할 것”이라고 투자 의지를 보였다.
장 대표는 지난 2014년, 위메이드가 쇠락의 길을 걷는 가운데 대표직에 오른 인물이다. 그동안 대형 프로젝트 중단의 아픔을 겪으면서 회사 체질 개선에 힘써왔다. 그는 “무너지지 않게 벽돌을 잘 쌓아 가면 희망을 볼 수 있다 생각한다”며 “내실은 더 좋아졌다. 남은 돌(프로젝트)들이 단단하다”고 힘줘 말했다.
<부산=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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