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이제 무선망에서도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국내 첫 국정원 보안적합성 검증을 거친 이 네트워크 솔루션을 이용한 모바일 그룹웨어가 ETRI에 전사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난 26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한국전자전’에 참가해 모바일컨버전스(http://www.mobilecvg.com/ 대표 이상화)와 TIPN(Trusted IP Network)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ETRI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TIPN 솔루션을 관심 있게 찾아보고 있었다. <디지털데일리>가 ETRI 부스를 방문했을 때, TIPN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국내 대기업 계열사 고객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모바일컨버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국정원 관계자, 기업 담당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TIPN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기반으로, 관제 네트워크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분리해 믿을 수 있는 통합 관제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국내 처음으로 국정원 보안적합성 검증을 통과했으며 와이파이 등 무선 및 인터넷 환경에서도 안전한 업무 수행을 지원한다.
양 측은 미국 국방부의 계층적 가상사설망(VPN)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 ‘GIG 3.0’을 벤치마킹해 ETRI와 모바일컨버전스가 공동 개발 후 상용화를 시행했다. 또, 이 솔루션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블랙펄시큐리티와 해커연합이 실시한 보안 취약점 검사도 통과했다.
TIPN 솔루션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구축돼 있다.
ETRI는 TIPN 솔루션을 이용해 모바일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그룹웨어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전사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목표다.
김선도 모바일컨버전스 사업개발본부 본부장은 “무선망이 보안에 취약하다고 하는데, 승인된 경로와 허용된 사람 및 기기만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 안전성을 높였다”며 “무선망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솔루션 중 국정원 승인을 받은 제품은 TIPN이 최초며, ETRI와 현재 시범서비스 중이다”고 설명했다.
TIPN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 격리된 네트워크를 보이지 않게 구성하고 접근 권한이 있는 사용자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단말로 격리된 유일한 경로를 통해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서비스·목적별 상호 격리된 가상네트워크를 구성, 단말과 사용자별 부여된 권한에 따른 네트워크만 접속서버와 단말 정류별로 독립된 폐쇄 공간을 만들어 해커의 네트워크 진입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도로 앞 검문소처럼 정상 단말인지 공격자인지 확인하고 해커들이 스캐닝툴로 네트워크를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도록 했다”며 “보안터널 기반으로 솔루션을 구축했기 때문에 복사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접속 인증 도메인과 데이터 도메인을 분리시켜서 해커가 들어왔을 때 접속 포트는 알지라도 내용은 모르도록 조치했다”며 “정해진 길만 가도록 네트워크를 에스코트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볼 수 없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국방·공공기관에서 망 분리 및 무선업무 시스템 구축 등에 이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TIPN 솔루션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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