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안전한 인트라넷을 구현하는 신뢰 IP 네트워킹(TIPN)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관련업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TIPN이란 IP 네트워크의 현안인 개방성 문제를 대처해 기존 망분리의 필요성을 충족하며,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통신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모바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와이파이, 모바일 등 어느 상황에서도 해킹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업무관리부터 결재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ETRI는 미국 통신보안사업인 GIG(Global Information Grid)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해 유선 및 무선 등에서 안전한 인트라넷을 구현하는 신뢰 IP 네트워킹(TIPN)을 개발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 주도로 GIG 프로젝트를 통해 총체적인 통신보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해킹 위험에서 벗어나 사이버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최첨단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이와관련 박종대 ETRI 유무선신뢰네트워크연구부장은 “미국 정부는 자국으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망을 구축하기 위해 GIG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데, 한국도 이러한 콘셉트에 착안해 TIPN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TIPN은 스위치나 라우터에서 흘러 들어가는 트래픽에 대한 보안 역할까지 수행하며, 와이파이를 사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공기관에서 와이파이를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신뢰성 문제로 중요하지 않은 일부 업무에서만 허용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언제 어디서나 업무수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TR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을 완료했으며 2013년부터 사업과제를 수행했다. 이와 관련한 원천기술은 10여년전부터 개발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업무망과 비업무망 분리뿐 아니라 업무 중요도에 따라 분리가 적용되는 기술을 통해 정보 유출 위험성을 차단하고, 비인가 단말·사용자 접속을 원천차단한다. 또, 단말이 무결할 때만 업무망에 접속하도록 해 보안 침해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박 부장은 “현재까지 와이파이를 사용한 정부의 업무관리 수준은 게시판을 읽고 근태 관리하는 정도”라며 “유선과 똑같은 환경에서 업무망에 접속해 이메일을 보내고 첨부파일을 보고, 결재하는 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보안 검증성을 완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의적인 사용자가 특정 와이파이에 침투해 소프트웨어를 변형하려 하면, 이를 감지해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기능이 내장돼 있고 단말에 접속했을 때 암호화를 시켜 데이터를 전송하도록 했다”며 “단말부터 네트워크 장비까지 논리적으로 망을 분리해 데이터 흐름이 섞이지 않도록 하는 기술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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