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보 엔씨소프트 퍼블리싱1센터장은 쇼케이스가 끝난 뒤 미디어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엔씨다운”, “엔씨답게”, “엔씨스럽게” 등의 말을 여러 차례 썼다.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들이다. 여기에서 엔씨다운 게임은 완성도 높은 대형 게임을 뜻한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국내 업체 중 최고 개발력을 갖춘 회사로 명성이 높았다. 게임 개발 프로젝트 하나에 수년간 수백억원을 썼다. 그래픽 품질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기울인 결과다. 이 때문에 엔씨표 게임 하나가 나올 때 마다 시장이 들썩이곤 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무게감 있는 대작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이 환영받은 것이다. 수개월마다 시장 트렌드가 바뀌고 터치 한 번에 쉽게 게임을 설치했다 지웠다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다보니 수년이 걸리는 PC온라인게임의 개발 공정을 고수하기엔 위험부담이 커졌다.
PC온라인게임 분야 최정점에 섰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 대응이 늦은 대표적 회사로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회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속속 경쟁사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스피드 경영’을 내세운 넷마블게임즈가 단연 눈에 띈다. 넷마블게임즈는 잇단 모바일게임의 흥행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일궜고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 넥슨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꿰찼다.
긍정적으로 볼 부분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가 변했다는 것이다. ‘다작’으로 시장 진입을 노리던 시절에서 이제 온라인게임처럼 ‘대작’ 승부로 가는 상황이다.
물론 캐주얼 모바일게임의 인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중심 장르였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저변 확대 중이란 사실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호재로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전공 분야가 모바일에서 꽃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신작들은 모두 RPG다. 행사장에선 오는 12월 8일 출시를 앞둔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주인공이었으나 그 밖에도 눈여겨봐야 할 게임들이 다수다.
일단 신작 기대감만 본다면 리니지 M을 첫손에 꼽을만하다. 리니지 온라인게임의 재미를 모바일로 옮기는 숙제를 거의 다 풀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젝트 오르카는 시네마틱 영상만 소개돼 어떤 게임이 나올지는 감을 잡기가 쉽지 않다. 다만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겠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각오다.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이어 내년 1분기 ‘블레이드&소울: 정령의 반지’와 ‘파이널 블레이드’(퍼블리싱)를 내놓을 계획이다. 심 센터장의 발언대로 엔씨다운 모바일게임들이 PC온라인게임 시절의 영광을 재현할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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