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SK텔레콤이 5G시대 핵심 변화로 손꼽히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으로 ‘지도’를 택했다. SK텔레콤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5G의 생활가치 플랫폼 중 하나로 정하고,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26일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5G 글로벌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5G가 필요한 이유는 지도며, 이는 킬러 기능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을 하려면 현재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지도보다 수십배 많은 용량의 지도 서비스가 필요한데, 도로상황을 실시간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성이다. 통신이 네트워크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 수 밀리세컨드(ms)의 낮은 네트워크 지연성으로 차량에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통신은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테슬라, 포드, BMW 등이 20201년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자동차에 장착된 센서 등을 조합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결정되지만,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 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에서 음악·영화 등 인포테인먼트를 즐기려면 현재 LTE로도 충분하지만, 5G가 필요한 이유는 지도에 있다”며 “운전자가 있는 차도 바로 앞에 물건이 떨어져 있거나 도로가 패여 있는 등 관련 사항을 실시간 제공해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국내 대표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경쟁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 T맵을 개방했으며 지난달 기준 900만 월간 순사용자를 기록했다. 이를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은 T맵을 5G시대의 생활가치 플랫폼의 킬러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T맵 정밀도를 수 미터(m) 단위로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5미터 이내 장애물이나 도로 상황을 실시간 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이는 5G 시대 자율주행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SK텔레콤의 5G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파일럿 형태로 준비하고 내년에 프리(Pre) 상용화 관점에서 5G를 선보일 예정이다. 표준화가 완료되고 디바이스가 마련되면 본격적으로 고객 니즈를 파악해 5G를 본격 준비, 2018년~2020년 사이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SK텔레콤은 고주파대역을 사용하는 5G 주파수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존의 LTE를 활용하기 위해 양 기술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투트랙 전략을 적용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1월 노키아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반 분산형 코어 네트워크 개발 ▲3월 삼성과 5G 필드 테스트 ▲6월 에릭슨과 스몰셀 협력 ▲9월 삼성과 5G 핸드오버 시험 등을 추진했다.
이날 박 원장은 한국이 5G시대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것이며 올아이피(All-IP)에서 올아이티(All-IT)로 변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원장은 “5G시대의 화두는 올아이티”라며 “기존에는 통신사만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제 의지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올아이티를 통해 사업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술의 발전은 콘텐츠 소모 패턴을 변화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다”며 “3G에서 4G로 변화하면서 음악 이용 패턴이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뀌었듯, 5G 때는 영화도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변화 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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