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개인정보 유출 등 대규모 보안사고 직후 많이 언급되는 말 중 하나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안업계가 활기를 띠려면 사건·사고가 따라와야 한다. 7.7디도스(DDoS) 공격, 3.20 사이버테러, 농협 전산망 마비, 한수원 해킹, 카드사·통신사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에 충격을 안겨준 사태가 나타나면 보안시장은 평소 대비 더 큰 성장을 하게 된다.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에서 보안 투자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들이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죽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들이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비용으로 생각하는 보안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해킹을 당한 기업들은 이후 보안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잘 갖춰놓고,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지 않은 기업들의 보안이 오히려 허술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관련된 지적이 이어졌다. 88%에 달하는 민간 사업체들이 개인정보보호에 단 1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정부정책에 따라 개인정보보호 업무부서를 신설하고 예산 배정 및 내부 관리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었지만, 사업체는 절반만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또, 예산 배정도 공공기관의 5분의 1 수준이었고, 인력 확보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그 동안 수많은 대규모 보안 사고를 겪으며 얼마나 많은 소들을 잃었나. 다시 지은 외양간만 해도 셀 수 없다. 보안투자를 확대하고 기업 및 조직을 위한 안정적인 보안시스템을 갖춘 외양간을 짓기 위해서라도 우선 소부터 잃어야 할 형국이다.
한편에서는 보안투자를 강조하며 의식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보안사고, 근본적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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