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발화의 원인이 배터리로 확인되면서 삼성전자는 삼성SDI에서 중국 ATL로 배터리 공급사를 변경했다. 하지만 공급사가 달라진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배터리가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9월 2일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하면서 배터리팩 내부의 배터리셀 분리막에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셀 제조 공정상의 미세한 문제가 있어서 발견하는데 어려웠다”며 “(발화 원인에 대해) 굉장히 깊이 조사를 했다. 배터리셀 자체에 눌림이나 절연체의 일부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확인을 했다. 제품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ATL을 주력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발화가 이어지면서 배터리, 정확히 말해 삼성SDI의 배터리셀 분리막이 원인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SDI, 나아가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그동안 삼성SDI는 극도로 자세를 낮추며 배터리 자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왔다.
배터리 전문가 박철완 박사(전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는 “배터리셀에 대한 누명이 벗겨진 것”이라며 “전원관리칩(PMIC)을 포함해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팩에는 과전류 등을 막아주는 보호회로 부품인 POC(Protection One Chip)와 PMP(Protection Module Packag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폰에도 USB(유선)를 비롯해 무선충전용 PMIC와 보호회로가 같이 곁들여져 있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적어도 4~5중의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화가 이어졌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개발 단계에서 PMIC 없이 배터리를 연결했을 때 발화가 일어날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연구실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방수‧방진 기능으로 인해 내부 발열이 적절히 해소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특별히 어느 특정 부품에 문제가 있어 발화가 일어난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배터리나 PMIC 등이 단독으로 말썽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는 말이다.
배터리가 발화의 원인에서 멀어진 만큼 삼성전자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공식적으로 배터리가 문제라는 설명은 한 상태여서 이를 뒤집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다.
박철완 박사는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야 다음 제품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SDI 주가는 11일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94% 오른 주당 9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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