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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에어비앤비 나오려면…다쏘시스템의 조언

버나드 살레 다쏘시스템 회장(왼쪽)과 조영민 다쏘시스텤코리아 대표
버나드 살레 다쏘시스템 회장(왼쪽)과 조영민 다쏘시스텤코리아 대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혁신에 목말라 있는 많은 기업의 경영진이 전사적자원관리(ERP)나 보안, 산업혁명 4.0 등을 위해 투자하지만, 투자비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어떠한 결과를 얻느냐입니다. 사상과 프로세스 협업문화가 선순환되는 데이터 기반의 ‘변화경영관리(Change Management)’는 국내 기업들이 혁신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입니다.”

5일 3D 컴퓨터설계제조(CAD) 기업인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조영빈 대표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3D 익스피리언스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3D 익스피리언스 포럼의 주제는 ‘깨어나라 대한민국(Wake up Korea)!’였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파괴적 혁신을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와 기술을 도입하지만 직원들이 변화에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용자 측면에서는 편의성과 속도, 기업 측면에서는 효율성과 미래 연속성이 더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를 위한 혁신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누릴 수 있을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혁명시대의 성패를 중요한 요소는 데이터다.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의 전통적인 제조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성공해보겠다고 도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은 뒤쳐져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목적 지향적인 투자에 그치고 있어, 경제규모는 12위임에도 4차 산업혁명준비평가에선 25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버나드 살레 다쏘시스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 혹은 서비스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혁신이 이뤄진다”며 “현재 제조되는 제품의 기능 중에서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것은 10~20%에 불과한데, ‘경험의 경제’에선 이 20%를 최대의 가치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항공 스타트업 엘릭서 에어크래프트가 설계한 2인승 항공기
프랑스 항공 스타트업 엘릭서 에어크래프트가 설계한 2인승 항공기

현재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스마트시티에서부터 인공심장, 2인승 항공기 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혹은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의 요금체계 등을 제공해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이 동일한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단 6명의 직원이 2인승 비행기 개발하는 프랑스 항공 스타트업 ‘엘릭서 에어크래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창업한지 불과 18개월 밖에 안된 엘릭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기존 항공기 제작시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연료소비나 안전, 인체공학적 설계 차원에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행기 설계를 최근 완료했다. 엘릭서는 이번 포럼에 참여해 자사의 항공기 모형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서 레오폴드-레제 엘릭서 CEO는 “70년 전 전화기는 통화만 가능했지만 최신 스마트폰은 가장 혁신적으로 최고의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반면 항공기는 70년 전에 비해 거의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발전이 없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나쁘다”며 직접 항공기를 설계, 제조한 이유를 밝혔다. 엘릭서는 내년 말 첫 상용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살레 CEO는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은 온프레미스 혹은 클라우드, 구독형태의 과금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며 “이미 60%의 기업이 구독 기반으로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소비재나 포장재, 건축,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의 고객이 클라우드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쏘시스템은 경북대, 한양대 등 11개 대학 및 한국스마트제조협회, 협력사들과 ‘한국 스마트 제조혁신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기술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급변하는 세계 산업 및 경제의 흐름을 지켜보며 우리 기업과 교육기관들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포럼 및 협약식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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