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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5년간 2조6000억 투자…‘원케이블’로 뭉친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IPTV 등장과, 통신사의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케이블TV 업계가 하나의 케이블TV인 '원 케이블' 전략을 공개했다. 2018년 초까지 디지털전환을 완료하고 지역채널 강화를 통한 차별화, 스마트홈, 클라우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 5년간 2조60000억원을 투자한다.

케이블TV 업계는 5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석규, 사진)가 논의해온 '원 케이블' 전략을 발표했다.

78개 권역으로 쪼개져 있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 및 기술을 통합하거나 협업하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케이블TV 업계는 디지털전환을 2018년 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UHD 콘텐츠 제공 및 디지털 격차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LL-IP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망 대비 8배 이상의 전송량 증대를 목표로 UHD방송 조기 활성화와 미디어커머스, N스크린, 실시간 시청률조사 등의 부가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위해 초고속인터넷 통합연동이나 클라우드 기반의 DMC 구축, 이용자환경 통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권역 기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사나 가입해지 시에도 기존에 구매한 VOD 권리를 승계하는 등의 서비스도 연내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채널 강화에도 나선다. 내년 초 통합브랜드를 론칭해 지역채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스마트홈 케어 서비스와 결합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등 5대 MSO들은 향후 5년간 원 케이블 전략 실현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개별 SO의 투자분까지 포함될 경우 투자 계획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TV 업계는 자구 노력 이외에 정부의 정책변화도 주문했다. 케이블 업계는 현재의 위기가 업계의 투자 부족 및 차별화 실패 등의 요인도 있지만 이통사업자의 시장지배력 전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에 케이블 업계는 동등할인·동등결합의 추진과 이동전화 다회선 할인상품 신설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초고속인터넷 결합과 무관하게 모바일 2회선 이상 결합 시 할인을 적용해 SO도 동등한 조건으로 이통사 모바일 상품을 결합해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케이블TV 업계는 지상파 방송의 별도상품(로컬 초이스) 추진을 허용해달라고 밝혔다. 케이블TV는 지상파 방송과 매년 재송신료 분쟁을 겪고 있다. 차라리 법원 판결에 따라 결정된 요금을 반영한 이른바 지상파 패키지 판매를 통해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만, 케이블TV 업계는 SO 사업권 광역화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저가 요금경쟁만 심화되고 SO가 시장에서 헐값으로 퇴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배석규 한국케이블TV협회 회장은 "지역성 구현, 고용창출, 고도화된 전국망 등을 감안할 때 케이블의 퇴출은 국가차원에서도 손해"라며 "하나의 케이블 전략 뿐 아니라 공정한 유료방송의 제도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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