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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코리아 수장에 다시 오른 조범구 대표, 첫 임무 '감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시스코코리아 수장 자리로 복귀한 조범구 대표의 첫 임무가 인원 감축의 칼을 꺼내드는 것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안으로 ‘구조조정’을 택하며 전체 직원의 7%에 달하는 5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는 본사뿐 아니라 글로벌 인력을 모두 합한 수치다. 이에 따라 한국지사인 시스코코리아도 감원 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을 실시하게 되면 각 나라에 위치한 지사들에게 감원해야 할 인원수에 대한 할당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며 “시스코코리아의 경우, 새로 취임한 조범구 대표가 총대를 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6일 선임된 조 대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시스코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그만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시스코가 올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줄곧 나왔었던 만큼, 조 대표가 취임 직후 어떤 방식으로 판갈이를 시작할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스코는 7월에 회계연도를 마감하는데, 지난 2011년부터 결산 이후 감원을 발표해 왔다. 지난해 감원정책을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재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우선적 구조조정 대상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 부문으로 예상할 수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서 탈피하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시스코는 감원에 따라 절감된 재원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차세대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시스코는 핵심사업인 스위치·라우터 등 기존의 네트워크 장비사업 부진을 겪어왔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라우터 매출은 6% 줄었으며 스위치 매출은 겨우 2% 올랐다. 총 매출은 126억4000만달러로 1.6% 감소했다. 고객들의 수요 감소뿐 아니라 화웨이와 주니퍼네트웍스 등 경쟁 통신사업자의 추격도 거센 상황이다.

국내시장에서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회사로 굳건한 입지를 갖추고 있으며,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는 국내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시장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코가 신성장 사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화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만큼 시스코코리아도 전략적 변화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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