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잘 알려진 것처럼 문제의 원인은 ‘배터리 셀’로 제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결함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넘나드는 과정에 있는 분리막에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풀어 말하면 삼성SDI 배터리는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셀을 가져다가 중국 하청 업체 공장에서 몇 가지 회로를 덧붙여 조립됐다. ATL 배터리의 경우 처음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니 어떻게 보면 배터리를 어디서 만들어졌느냐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셈이다. 삼성SDI가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다가 ATL에 자리를 내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LG화학조차 중국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에서 같은 문제가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사태 초기부터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기에는 전 삼성SDI 박상진 사장(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지난 2013년 갤럭시S4에서 발화 이슈가 발생하자 “최근 해외에서 (폭발, 화재 등으로) 문제가 된 갤럭시S4는 중국산 저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들”이라며 “중국산 배터리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삼성전자에) 쓰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반적으로 중국산이 주는 이미지가 결정적이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중국산 제품을 무시해온 이유는 제조업 차원에서의 경쟁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이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스마트폰을 만져보면 얼마나 현격한 차이가 있는지 의문점이 든다. 산업이 커머디티화(제품의 일반화 또는 평준화, 동일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배터리 업계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 과정에서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 전략은 핵심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중국이 그것을 따라했을 때, 정확히 말하면 더 큰 시장규모와 자본을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는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지점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남이 쥐어준 지도가 아니라 스스로 만든 길을 찾아야 가야 한다는 얘기다. 입이 아프도록 나오는 원천기술 확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를 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인내심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첫 단추부터 잘 꿰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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