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래가격이 높아지면서 각 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전반적인 공급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수요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4Gb(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8월말 기준으로 1.38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2.99% 상승한 것이다. 7월 가격이 6월보다 7.2% 높아진 것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D램 가격이 잇따라 높아진 것은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4GB 이상 6/8GB 고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 수요가 탄탄한 상태다. 특히 모바일이 메모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45%에 달한다. 서버는 25%, PC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4GB DDR3/DDR4 메모리 모듈 기준으로 13.5달러에서 1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추세는 2017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이고 있다. 64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7월말 2.32달러로 전월 대비 3.57% 올랐다. 다른 용량 제품도 마찬가지로 완연한 상승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가파르게 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용처에 있어서도 다변화된 모습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저장장치 세대교체는 시기 문제일 뿐이다.
◆공급과잉 벗어난 디스플레이=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은 어떨까.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평균 가격은 8월말 기준으로 81.7달러를 기록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8월 전체 LCD 가격은 상반월 대비 2.3%, TV용은 2.8% 각각 높아졌다. 메모리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가격 약세를 겪었던 디스플레이 업계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고 봐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대면적 LCD 공급이 2017년에도 빡빡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면적 평판디스플레이 수요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면적 기준으로 매년 5%~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능력은 2017년에 단 1% 그리고 2018년에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의 찰스 애니스 선임 이사는 “한국 패널 제조사가 5세대와 7세대 공장을 포함해 연식이 오래된 LCD 패널 공장을 적극적으로 폐쇄하고 있다”며 “한국 내 7세대 생산 시설 중 올해 말에 운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설은 전체 대면적 평판디스플레이 공급능력의 약 4%를 차지한다.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역사상 가장 대대적인 공장 폐쇄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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