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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16] 냉장고, ‘패밀리허브’ 이전과 이후로 나뉘나

- 냉장고, 음식물 보관에서 추억 보관으로 역할 확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냉장고가 달라진다. 삼성전자가 ‘패밀리허브’를 통해 제시한 길로 합류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냉장고는 ‘음식물’ 보관 도구에서 ‘추억’을 보관하는 도구로 재탄생했다.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2016’이 개막했다. IFA2016의 볼거리 중 하나는 냉장고다. 삼성전자 LG전자 국내 가전사와 샤프 하이얼 등 일본 중국 업체의 도전과 이에 맞선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유럽 업체의 반격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냉장고 1위를 위해 올 초 새로운 시도를 했다. 주인공은 패밀리허브<사진1>. 냉장고에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냉장고 안의 음식물 상태와 식재료 주문을 할 수 있다. 유명 요리사의 요리방법도 전수해준다. 또 가족사진이나 메모를 통해 가족 소통 도구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에 접속해 음악을 듣고 인터넷을 할 수 있다. 거실 TV의 영상을 그대로 볼 수도 있다.

업계는 제품 출시 초반 반신반의했다. 터치스크린으로 인한 발열 우려와 소비자가 과연 터치스크린에 대한 가치를 지불할 것인지 확신치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전략은 적중했다. 한국 미국 등에서 패밀리허브 인기가 뜨겁다. 경쟁사들은 IFA2016에서 패밀리허브 대항마를 제시했다. 연내 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이다.

LG전자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냉장고를 공개했다. 유리창을 달았다는 점은 LG시그니처 냉장고와 흡사하다. 이 유리창이 모니터 역할도 한다. 샤프<사진2>와 하이얼은 패밀리허브를 그대로 따라갔다. 양문형 냉장고 오른쪽 상단에 화면을 달았다. 밀레는 유사하지만 발상을 전환했다. 냉장고 전면을 칠판으로 마감했다<사진3>. 분필로 원하는 글을 적는 방식이다. 디지털을 아날로그로 맞선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유럽용 패밀리허브 신제품을 발표했다. 좁은 공간에 적합한 상냉장 하냉동 타입이다. 콘텐츠도 확대했다. 모니터는 금방 따라 해도 콘텐츠는 금방 따라 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는 “패밀리허브를 따라하는 냉장고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패밀리허브의 장점이 더 돋보일 것”이라며 “생활가전 발상의 전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의 새로운 룰 메이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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