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몇 년 간 국내 증권과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닉스에서 리눅스 기반 시스템으로의 전환하는 U2L과 함께 웹·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와 같은 미들웨어도도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가 대표적이다. KRX의 차세대 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는 현재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KRX는 기존의 대형 유닉스 시스템 기반의 증권시장 시스템을 x86 플랫폼으로 다운사이징하는 과정에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도입했으며 유연성을 한층 더 확보하기 위해 제이보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EAP), 레드햇 새틀라이트 및 클러스터 스위트도 함께 도입했다.
예금보험공사도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운영체제(OS)와 미들웨어 등 제품을 전면 교체한 경우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IBM AIX 6.1 기반의 유닉스 서버를 주전산기로 사용해왔는데, 노후화 및 CPU 사용량이 임계치에 자주 도달하면서 정보 처리 능력이 저하됐고 장애 발생 가능성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노후화된 시스템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주전산기 교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존의 유닉스 시스템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두고 면밀히 비교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리눅스 기반의 x86 시스템이 더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예금보험공사는 단순히 서버와 OS만 교체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IT환경을 오픈소스로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전산기를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OS 기반의 HP x86 서버 슈퍼돔X로 교체하고, WAS와 웹서버도 ‘제이보스 EAP 6.4’ 및 ‘제이보스 웹 서버’로 교체했다. WAS의 경우는 기존 IBM 웹스피어를 사용 중이었다. 다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는 예외적으로 기존 오라클 DB를 12c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택했다.
특히 예금보험공사는 기존 업무 시스템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인프라와 시스템 소프트웨어(SW)만 오픈소스로 교체했다. 이메일 서버처럼 OS와 애플리케이션이 패키지로 묶여있는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업무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했다. 그룹웨어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이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까지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체 68개 업무 중 54개를 오픈소스 기반으로 전환됐다.
그 결과 총소유비용은 44% 절감됐으며, 평균 응답속도도 52% 단축됐다. 업무시간도 연간 2662시간 줄이는 효과를 거뒀고, 벤더 종속(lock-in)을 줄여 유지보수 비용 증가를 방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라이나생명도 IBM 유닉스 시스템과 웹스피어, 티볼리 등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비용절감 및 민첩성 확보 차원에서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 본사인 시그나 라이나 생명의 시스템 교체에 따라 각 국가의 지사들도 함께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시그나 라이나 생명은 IBM 기반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애플리케이션 응답 속도 저하 문제와 민첩성 확보 등을 위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비롯해 제이보스 EAP, 퓨즈, BPMS, 데이터그리드 등을 도입했다. WAS 집적도를 높여 성능이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도 지난해 웹사이트를 기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WAS는 ‘제이보스-AS’, DBMS는 엔터프라이즈DB(EDB)의 ‘포스트그레스 플러스 어드밴스드 서버(PPAS)’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레드햇 관계자는 “U2L(유닉스->리눅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웹이나 WAS도 제이보스 등 미들웨어까지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며 “최근 WAS 트렌드는 보다 적은 CPU와 메모리를 사용하면서도 고성능, 경량화시켜 클라우드 환경(PaaS)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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