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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신화’ 김정주 “평생 잘못 지고 살아가겠다”


- 넥슨 본사 등기이사직 사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글로벌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29일 사과문을 통해 넥슨 본사(일본법인)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무상 제공(뇌물공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정주 대표는 사과문에서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너무 죄송하여 말씀을 드리기조차 조심스럽다”고 심정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의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고 거듭 잘못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오늘부로 넥슨의 등기이시직을 사임한다”며 “앞으로 넥슨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꿈꾸었던 미래지향적 기업과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하겠다”고 향후 넥슨 경영을 후배들에게 일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그동안 넥슨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왔다. 김 대표의 경우 평소 경영진에게 회사 운영을 맡기면서도 이사회 일원으로서 회사의 큰 방향성을 결정지을 때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김 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으로 넥슨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보다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가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 대표를 사임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2일 넥슨코리아 압수수색을 계기로 본격화된 검찰의 수사는 메이플스토리 개인정보 유출사건과 역외탈세 혐의 포착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넥슨을 향한 검찰의 칼날이 보다 날카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음은 김정주 대표 사과문 전문이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분노와 좌절을 느끼셨을 국민들, 넥슨의 오늘을 만들어주신 고객, 주주 여러분과 임직원 여러분, 저는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너무 죄송하여 말씀을 드리기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의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합니다.
앞으로 넥슨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꿈꾸었던 미래지향적 기업과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드립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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