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제2의 도약을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와 네트워크 장비 그리고 통신칩까지 통신 하드웨어 솔루션 일체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29일 삼성전자는 5G 기지국과 단말기 소형화를 위한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술은 기기 케이스에 안테나 일부 기능을 넣은 두께 1mm 이하 5G용 소형 안테나다. 또 무선 신호 증폭 파워앰프(PA)를 개선해 출력 효율과 전력 효율을 높였다.
삼성전자 차세대사업팀장 전경훈 부사장은 “이번 성과는 시스템과 단말, 칩셋 분야를 아우르는 넓은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기술적 강점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성과”라며 “삼성전자는 5G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앞으로도 5G 분야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행보를 지속할 것”라고 말했다.
5G는 초고주파를 사용하는 탓에 기지국 소형화와 경량화가 필수다. 4세대(4G) 이동통신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수준 지연시간 ▲10배 많은 동시 접속 등이 특징이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시범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2세대(2G) 이동통신부터 4G까지 통신장비사업을 지속했다. 와이브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롱텀에볼루션(LTE)을 통해 전 세계 통신장비 주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작년 기준 국내 및 인도에서 네트워크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국내 통신 3사와 세계 최초 상용화 기술을 잇달아 선보인 것이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됐다. 2015년 전 세계 LTE 장비 시장 13%를 차지한 인도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44.1%에 달한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로 5G 기술 시연을 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은 “우리나라 통신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를 채택해 3세대(3G) 이동통신 때는 조금 늦었지만 4G LTE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라며 “LTE에선 완전한 리더십은 아니지만 5G에서는 그야말로 서비스에서나 망에서도 확고한 리더십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등 틈새 네트워크 장비 공략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구축 중인 IoT망 ‘로라(LoRA)’에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가 활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로라 전국망과 생태계 구축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5월에는 ‘기업용(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