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컴퓨팅은 다양한 디바이스 폼팩터를 포괄할 수 있어야 하며 스냅드래곤을 통한 생태계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
퀄컴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로렌 소프 시니어 디렉터는 대만 타이페이 W호텔에서 열린 퀄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전통적인 모바일 컴퓨팅의 핵심은 노트북이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오피스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컴퓨팅이 접목되고 있으나 여전히 PC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반적인 PC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컴퓨팅에 적합한 ‘2-in-1’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2-in-1 시장 규모는 1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2015년 출하량은 같은 기간 동안 86.5% 성장한 1470만대에 이르렀다.
2-in-1은 인텔 기반의 x86 중앙처리장치(CPU)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기반의 운영체제(OS)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퀄컴은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어떤 디바이스나 OS를 사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로렌 소프 디렉터는 “기업은 여러 가지 디바이스 폼팩터를 사용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하나의 폼팩터로 다양한 모바일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환점이며 더 이상 OS가 걸림돌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에 있어 전통적인 PC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총소유비용(TCO) 감소,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라면 형태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 구글 크롬북만 하더라도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애플 맥 PC를 넘어선 상태다.
이런 점에서 HP가 선보인 ‘엘리트 x3’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하명서도 윈도10 모바일을 OS로 쓴다. 대형 TV를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고 가지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맛보는 것이 가능하다. CPU나 OS가 모바일 컴퓨팅에 더 이상 걸림돌이 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봐야 한다.
로렌 소프 디렉터는 “스냅드래곤을 통한 생태계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모바일 컴퓨팅에 적합한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가 계속해서 선보이는 원동력이 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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