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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KEB하나은행의 IT통합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6월4일 자정부터 6월7일 오전 6시까지 IT통합을 위한 최종 이행작업을 진행한다.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IT통합이 완료되면 KEB하나은행은 본격적인 IT현안 대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은 IT통합문제로 인해 IT혁신 작업에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비교우위 시스템으로 선별 통합 = KEB하나은행은 이번 IT통합과 관련, 두 은행의 IT자원중 각각의 장점이 있는 시스템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계정계(여신,수신)시스템 등은 구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외환부문및 수출입업무와 관련한 시스템은 구 외환은행의 것을 중심으로 통합했다. 전체적인 시스템 통합 비율은 구 하나은행이 더 높다. 구체적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IT통합 과정에서 단순히 IT의 물리적 통합에 그치지 않고, 합병은행의 위상에 걸맞는 IT인프라의 규모를 늘렸다.
주전산시스템을 포함함 업무 서버와 스토리지 등 주요 IT인프라 자원을 동시에 증가시켰다. KEB하나은행 IT통합지원부 관계자는 "기존 하나은행을 기준으로 3.7배 정도 IT 규모가 커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증설을 통해 KEB하나은행의 IT핵심 장비중 주전산시스템을 구성하는 유닉스 서버는 IBM, 스토리지는 히다찌 기종이 메인 기종이 됐다. IT통합전 기존 외환, 하나은행은 각각 IBM 유닉스를 중심으로 주전산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전국 900여개 지점을 대상으로 3월부터 통합테스트 3차 사업을, 4월 말까지 통합테스트 4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3차에 걸친 영업점 테스트도 진행했다.
◆주전산센터는 구 외환은행 상암센터로 임시운영...빠르면 내년 상반기 '청라 통합 IT센터'로 이전 = KEB하나은행 주전산센터는 구 외환은행의 주전산센터로 사용했던 상암센터로 결정됐다. 하지만 현재 인천 청라 지구에서 건설되고 있는 하나금융 IT통합센터로 주전산센터가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전될 예정이어서 임시방편의 성격이 강하다.
당초 KEB하나은행은 기존 하나은행 또는 외환은행 전산센터를 모두 배제시킨채, IT통합이후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약 18개월간 은행의 ‘주전산센터’로 활용한 뒤 청라 IT통합센터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올해들어 내부적으로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 청라 통합 IT센터가 예상보다 빨리 모습을 드러낼 경우, 곧바로 이전하는 것이 이전비용 등을 고려해 효과적으로 판단한 듯 하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2017년말 최종 완공을 목표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 통합 데이터센터에는 KEB하나은행의 IT인프라뿐만 아니라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하나금융 계열사의 IT인력과 자원이 모두 모이게 된다.
◆차세대시스템 계획은 IT통합센터로의 이전후 검토 예상 = KEB하나은행의 IT 최대 현안이었던 IT 통합이 곧 마무리되면 포스트 차세대(2기 차세대시스템) 계획 여부가 또 다른 IT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은행측은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렇다고 늦게 착수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인천 청라IT통합 센터로 이전후 곧바로 컨설팅 등 차세대시스템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기존 하나은행은 2009년부터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해왔기때문에 현재 7년째 사용중이다. 컨설팅을 포함한 실제 가동까지 3년정도 소요된다고 봤을때, 본격적인 논의 시점은 2017년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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