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9월부터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광역시가 지자체로는 최초로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Software-Defined Datacenter) 기반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번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지자체 및 국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 확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라우드 발전법의 주요 내용 중 하나는 국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활성화인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유시티는 최근 ‘인천광역시 송도국제도시 유시티(U-City) 구축 1단계 사업 센터인프라 통합(2차 사업)을 위한 사전규격을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3개 지구인 송도, 영종, 청라에 흩어져 있던 IT자원을 통합 운영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히 IT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것 이외에도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해 쉽고 빠른 확장 및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네트워크까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를 기반으로 추진, 모든 인프라를 SW로 제어하는 SDDC 구축 사업으로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선 최초다. 또한 이미 구축돼 운영 중인 청라 유시티 통합센터 인프라 자원(x86 서버)를 재활용해 통합 구성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유시티는 지난달 송도국제도시 유시티 구축 1단계 사업 센터인프라통합사업 가운데 ▲클라우드 통합솔루션 및 장비(18억8573만원) ▲클라우드 통합센터설비(16억1590만원) ▲클라우드 스위치 및 OS(13억7049만원) 등 세가지 사업의 과업지시서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네트워크 통합 가상화 솔루션부터 가상머신(VM) 통합 솔루션, 클라우드 통합 운영관리솔루션, x86 통합장비 및 솔루션 등을 비롯해 클라우드 스위치(스파인, 리프), 클라우드 스위치 운영체제(OS)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클라우드 스위치의 경우, 다양한 OS에 대한 제로터치 설치를 위해 오픈소스 오픈네트워크설치환경(ONIE, Open Network Install Environment)를 지원하게 돼 있다. ONIE는 제조사가 네트워크 장비를 구동하는 SW를 직접 만들지 않고 다른 회사의 것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표준 기술 규격이다. 이를 통해 특정 업체의 종속을 피하고, 장비 호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시스템 규모는 서버 랙(서버가 탑재된 캐비넷) 기준으로 80개다. 기존 청라지구의 인프라 규모가 40~50개 서버 랙 정도임을 감안할때,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약 130개의 서버 랙 규모의 인프라가 완성될 예정이다. 추후 200~300개 서버 랙까지 확장이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센터 상면을 이미 송도G타워에 마련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사전규격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의 SDDC를 구축하려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건축을 예로 들면 설계부터 시멘트를 바르는 것까지 모두 모듈식 구성이 가능한 오픈 환경의 클라우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번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유시티 관제센터 구축을 통해 교통, 방범, 방재, 환경, 시설관리 등의 도시정보를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제공하거나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 사업의 구체적인 입찰공고 날짜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유시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입찰공고를 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기간은 계약일 이후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로 사전규격 과업지시서에 명시돼 있다.
한편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은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등도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인천광역시의 유시티 인프라 구축 사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성일 미래창조과학부 SW진흥과장은 “중앙정부시책에 맞춰 각 지자체가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이번 인천광역시 사례 역시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