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서 위태로운 선두를 이어갔다. 판매량 1위는 지켰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노려볼만한 상대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2015년 실적은 삼성전자의 이런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및 2015년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2015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5조원과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는 매출액은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8% 증가했다. K-IFRS 연결기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3조55억원과 10조1400억원.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와 30.4% 줄었다. IM부문은 휴대폰이 주력이다.
작년 4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각각 9700만대와 900만대다. 이명진 삼성전자 기업공개(IR)팀장(전무)은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은 80%대 중반이며 2015년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 중반”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4분기 스마트폰 공급량은 8245만대 내외로 추산된다.
4분기는 시장 최대 성수기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급량은 8380만대. 4분기 수치와 유사하다. 시장을 감안하면 2015년 4분기 삼성전자의 성적은 사실상 낙제점이다. 판매부진 수익악화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갤럭시S3’ 이후 고가폰서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갤럭시S6엣지’가 기대를 받았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생산차질 탓이다. 중저가폰은 화웨이 샤오미 ZTE 등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 등 원가와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군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모습은 스마트폰 이전 1위를 기록했던 노키아와 비슷하다. 노키아는 판매량 면에선 절대 강자였지만 수익 감소로 종이 호랑이가 됐다. 브랜드와 고가폰 분야에선 노키아를 추격하던 삼성전자 LG전자에 밀렸다. 중저가폰은 중국 등 다양한 현지 업체에 시달렸다. 현재 삼성전자는 브랜드와 수익성은 판매량 2위 애플에 못 미친다. 중국 등 신흥시장선 화웨이 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2015년 4분기 결산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스마트폰 사업은 두 자리수 이익률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1분기는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겠지만 매출과 이익은 소폭 증가를 기대한다”라고 반전 계기 마련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다.
한편 이에 따라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공개할 ‘갤럭시S7’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경우 추격자의 자신감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와 따라갈 수 있는 상대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 통신사도 삼성전자 대항마를 키우기 용이해진다. 중저가폰 판매도 악영향을 미친다. 브랜드 후광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고가폰은 수익성의 핵심이다. 고가폰이 팔리지 않으면 1위를 해도 실적은 좋지 않은 현 상황을 탈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