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01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 매출 200조원을 지켰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4년에 비해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가 우세하다. 세트에 이어 부품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2016년 시장도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의 해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5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53조3200억원과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6% 전년동기대비 1.1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6.92% 내려갔지만 전년동기대비 16.15% 증가했다. K-IFRS 연결기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0조6500억원과 26조41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69%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5% 늘어났다.
4년 연속 연 매출 200조원 돌파다. 영업이익은 2014년에 비해 나아졌지만 5분기 연속 성장은 실패했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전 세계 경제 상황을 원인으로 들었다. 정보기술(IT) 수요 둔화로 디(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또 4분기 환율변동으로 4000억원 가량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스마트폰 등 주력 세트 사업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대신 부품이 세트의 부진을 메웠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14조5600억원에서 2015년 10조1400억원으로 4조4200억원 감소했다. 부품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14년 영업이익 9조4300억원이 2015년 14조8900억원으로 5조4600억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세트에서 경쟁사에 밀려도 경쟁사가 삼성전자 부품을 쓰는 경우가 많아 전체 시장만 커지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구조다. 문제는 세트 경쟁력 회복 이전 전체 시장이 침체될 경우다. 2015년 4분기만 보면 상황은 삼성전자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DS부문과 IM부문 모두 전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4분기가 세트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IM부문이 반등하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시장 축소는 부품 둔화로 이어진다. 시장 축소에도 불구 수익을 늘리려면 삼성전자 세트 점유율이 커져야한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구심은 주가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전자 주가는 11조원 규모 주주환원정책 발표에도 불구 110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책은 ‘수익성’ 위주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고부가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 및 첨단 공정 기반 기술 리더십 강화에 집중한다. 디스플레이는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한다. 스마트폰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데 무게를 둔다. 소비자가전(CE)쪽은 프리미엄 판매에 주력한다. 특히 TV의 경우 올림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국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다만 1보 후퇴를 제자리걸음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2015년 시설투자액은 총 25조5000억원이다. 반도체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7000억원이다. 올해 투자계획은 확정치 못했다.